OECD "미 경제 '관세 충격'은 내년부터…연준, 금리 3번 더 내릴 듯"

OECD "미 경제 '관세 충격'은 내년부터…연준, 금리 3번 더 내릴 듯"

정혜인 기자
2025.09.24 11:02

'중간 경제전망' 올해 미국 성장률 1.6%→1.8%,
AI 등 기술업계 투자 영향으로 완만한 둔화 예상…
관세 충격·노동시장 약화로 성장 둔화 이어질 것
"연준, 내년 초까지 금리 3.25~3.50%까지 내릴 듯"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미국 경제 성장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민, 연방정부 인력 감축 등 정책에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관세 충격은 내년부터 본격화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용 둔화 등을 이유로 3차례의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성장률은 관세율 인상, 순이민 감소, 연방정부 인력 감축으로 2024년 2.8%에서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사진=미국 경제분석국
미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사진=미국 경제분석국

OECD는 올해와 내년의 미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1.8%와 1.5%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6월의 1.6%에서 상향 조정됐고, 내년 전망치는 동일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에서 높은 관세율의 충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는 재고와 이익률을 활용한 기업들의 관세 인상 충격 흡수, 관세 발표와 실제 시행 시기 차이, 운송 중인 상품의 관세 면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에도 비교적 탄탄한 회복력을 보이는 것은 AI(인공지능)를 포함한 정보기술(IT) 분야의 강력한 투자 때문이다. 이런 투자가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어 "하반기 들어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던 효과가 약해졌다"며 2026년부터 관세 인상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한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OECD는 연준이 관세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속화에도 노동시장 둔화를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FT에 따르면 알바로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예상보다 (미국의) 성장은 탄탄했다. 하지만 일부 지표는 약화하고 있다"며 "미국 노동시장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레이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비춰볼 때, (연준은) 올해 안에 한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서고 내년 초에는 아마도 2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며 내년 초 미국 기준금리가 3.25~3.5%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연준이 내년 초까지 0.25%포인트씩 3번의 금리인하에 나설 거란 얘기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개월 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4.25~4.5%에서 4.0~4.25%로 낮췄고, 점도표를 통해선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한편 OECD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통제력 강화 시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보고서는 "통화정책 신뢰성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의 변동성과 지속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부터 연준에 금리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를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FOMC를 앞두고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 해임'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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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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