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확전 우려, 평화 협상 차질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 기회는 억제해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을 허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유럽 국가들로부터의 여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2500km에 달하는 정확도와 위력이 검증된 군사 무기로,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때 사용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얻으면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는 공격력을 확보하게 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산 장거리 무기의 공격 제한 완화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타격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럽이 토마호크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예산 낭비라며 관련 논의조차 거부했었다. 또 러시아를 휴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도 차단했었다. 그러나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불화와 휴전 협상 교착 국면이 장기간 이어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요청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 것에 점점 좌절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노벨평화상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성과로 내세우려 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이 푸틴 대통령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승인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도발로 간주하고,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제공하고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하자,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를 발표하는 등 '핵 카드'로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