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차도의 수상 소식에 유럽 연합(EU)과 유엔(UN) 등에서는 축하를 보냈지만, 미국 백악관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를 향한 맹비난을 쏟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수상은 (마차도의) 용기와 신념뿐 아니라 침묵을 거부한 모든 목소리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의 정신은 결코 갇힐 수 없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승리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정의를 향한 끝없는 노력,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 베네수엘라 내 자유를 향한 투쟁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정치적 권리, 법치주의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분명한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뿐 아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노벨위원회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 인권 존중에 대한 그의 용감하고 끈기 있는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고 했다.

노벨평화상을 갈망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은 주최 측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엑스를 통해 "노벨위원회는 평화보다 정치를 중시하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평화 협정을 체결해 전쟁을 종식하며 생명을 구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주의자 마음을 지난 인물이다. (트럼프처럼) 순전한 의지만으로 산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줄곧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에는 평화상 수상에 관련한 취재진 질의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평화상을 받은 점을 비꼬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9개월여 만에 평화상을 받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9개월 만에 8개 전쟁을 끝낸 사람으로서 자신이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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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벨위원회는 이날 106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마차도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권리를 위해 헌신하고 현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마차도는 수상 소식에 재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평화상은) 우리 국민에 대한 가장 큰 인정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