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규 대중 관세 자금으로 '우크라 승리 기금' 조성 검토"

"트럼프, 신규 대중 관세 자금으로 '우크라 승리 기금' 조성 검토"

정혜인 기자
2025.10.16 18:52

미 재무장관 "유럽 동맹들 동참 시 지지"
"젤렌스키와 주말 회담 앞두고 나온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자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할 신규 관세를 재원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승리 기금'(Ukraine Victory Fund)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대중 신규 관세로 벌어들인 자금을 이용한 '우크라이나 승리 자금' 마련 계획을 유럽 국가들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11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100%를 관세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승리 기금' 설립 계획에는 중국산 수입품에 5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그 수익을 우크라이나군 무기 지원 자금으로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텔레그래프는 "이 계획은 중국의 지원에 의존하는 러시아의 군사 무기에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을 가해 미국 주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우리가 중국에 대한 '러시아산 석유 관세'(Russian oil tariff) 혹은 '우크라이나 승리 관세'(Ukrainian victory tariff)를 지지할 거란 뜻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 동맹국들이 이에 동참해야 한다"며 "유럽이 함께한다면 미국도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이 미국 주도의 대중 관세 부과에 동참해야만 관세로 얻은 자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을 제재하자는 (미국의) 제안은 앞서 유럽 각국 정부의 반대로 여러 차례 막혀왔다"고 말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중국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정적 조력자'라고 규정하지만, 영국 등 일부 회원국들은 중국을 '적국'으로 공식 지정하는 것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승리 기금은 사실상 대중 관세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하려는 의도"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새로운 차원의 경제적 압박을 더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지시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지원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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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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