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평가 받은 피카소 작품, 스페인서 운송 중 사라졌다

'10억' 평가 받은 피카소 작품, 스페인서 운송 중 사라졌다

이은 기자
2025.10.16 23:08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운송 도중 사라져 스페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사진=엘 파이스(El Pais)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운송 도중 사라져 스페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사진=엘 파이스(El Pais)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운송 도중 사라져 스페인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 IDEAL 등 외신에 따르면 피카소의 작품 '기타가 있는 정물'이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로 운송 중 사라졌다.

사라진 작품은 피카소가 1919년 그린 가로 9.8㎝, 세로 12.7㎝ 크기의 정물화다. 수년 전 경매에서 개인 수집가에게 약 6만 유로(약 1억원)에 낙찰됐으나, 보험 감정 가치는 60만 유로(약 10억원)로 평가됐다.

이 작품은 지난주 카하그라나다 재단이 주최한 전시회에 출품되기 위해 지난달 25일 마드리드의 소유주 집에서 운송회사 창고로 옮겨져 보관되다 지난 3일 50여 점의 다른 작품과 함께 그라나다로 운송됐다.

재단 측은 운송된 작품을 배치하려던 과정에서 피카소 작품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지난 10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달 25일 피카소 작품 소유주의 마드리드 집을 찾은 운송 전문가 5명이 1시간 동안 작품을 포장해 운송 차량에 실었다고 전했다. 작품이 포장되는 과정은 소유주와 그의 조카, 큐레이터 두 사람이 지켜봤다.

이후 작품은 비디오 감시 시스템과 보안 경보 시스템 등으로 엄격히 통제되는 마드리드의 운송회사 창고에 보관됐고, 전시회에 필요한 작품이 모인 후인 지난 2일 오후 4시 그라나다로 배송이 시작됐다. 창고에 보관되는 동안 경보는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까지는 차로 약 4시간 거리로, 배송 기사 두 사람은 목적지인 문화센터까지 27㎞ 정도 남은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다음날 배송을 이어갔다. 배송 기사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운송 물품을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오전 10시 운송 차량이 문화센터에 도착했고, 모든 작품은 운송 차량에서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실려 전시장까지 한 번에 옮겨졌다.

그러나 포장된 채 운송된 작품들에는 번호가 제대로 적혀있지 않아 배송 목록과 일치하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고, CC(폐쇄회로)TV로 감시되는 공간에서 포장된 채 그대로 주말 내내 방치됐다.

배송 사흘 만인 지난 6일에야 직원들이 작품 포장을 풀기 시작했고, 그제야 피카소 작품이 사라진 것을 알아챘다. 작품은 여전히 행방불명인 상태다.

스페인 경찰은 작품이 언제 사라졌는지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미술가 중 하나로,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평면에서 입체를 표현하는 입체주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피카소의 작품은 높은 가치 때문에 도난범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알제의 연인들'은 2023년 1억7936만5000달러(약 2000억원)에, '시계를 찬 여인'은 2023년 1억3940만 달러(약 1820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2007년 피카소 작품 2점은 프랑스 파리에서 도난당한 바 있으며, 1976년엔 프랑스 아비뇽의 교황궁 박물관에서 작품 117점이 도난당했다가 회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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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연예 분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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