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계획 짜기 시작한 중국, 성장률 5% 이탈…'경주'에서 결과 만들까

5년계획 짜기 시작한 중국, 성장률 5% 이탈…'경주'에서 결과 만들까

베이징(중국)=안정준 기자
2025.10.20 13:39

(종합)

중국의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 5%를 밑돌아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과 내수 둔화가 이어진 결과다. 서방 언론에선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공교롭게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날부터 다음 5년 경제 발전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성장 추진력 확보를 위해선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를 사수해야 한다. 이달 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갈등을 풀 실마리가 마련될지 관건이다.

중국 올해 분기별 전년대비 GDP 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중국 올해 분기별 전년대비 GDP 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하지만 분기 기준 올해 처음으로 5%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5.4%, 2분기에 5.2%였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다.

이 같은 3분기 결과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5년 1~3분기 중국 경제운행 상황' 보도문을 통해 "경제는 안정 속 진전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한 올해 1~3분기 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 5% 안팎 성장목표를 달성할 여력은 충분하단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은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내수 회복 기반을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로이터 진단과 다르지 않았다. 로이터는 3분기 성장률 관련,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내수 수요를 약화키고 있어 중국 정책 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해야 할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국가통계국은 3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축주택 판매면적과 판매액 모두 같은 기간 5.5%, 7.9% 줄었다. 국가통계국은 3분기 전체 고정자산 투자가 0.5% 감소했는데 부동산 개발 투자를 제외할 경우 고정자산 투자는 3% 증가한다며 부동산 경기 둔화가 뼈아팠단 점을 시사했다.

대표적 내수 부양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의 올해 중앙예산인 3000억위안(약 60조원)을 지난달 말 모두 집행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지만 뚜렷한 내수와 소비 진작 효과는 아직이다. 3분기 가전제품 소매가 25.3% 증가했지만 전체 소매판매는 3% 늘어나는 데 그쳤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9월 연속으로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중국 당국은 추가 부양책을 시사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경제운행 상황 보고와 함께 '적극적이고 유효한 거시정책을 강화해 지속적이고 건전한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 3.0%, 5년물 3.5%로 5개월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중국의 연간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의 분수령이 될 오는 4분기 관련,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 중국으로선 내년부터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여론의 전폭적 지지하에 추진하려면 14차 5개년 계획상 마지막 해인 올해 예고한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

마침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날부터 23일까지 비공개로 중앙위원회의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열고 15차 5개년 계획 방향을 논의한다. 회의에선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첨단제조산업 육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 부양책과 첨단 산업 육성 전략과 달리, 미국의 추가 관세는 통제 밖이다. 이와 관련 이달 말 개막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 무역 갈등을 풀 것인지가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그와 늘 좋은 관계였다"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을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