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대두 3년간 연간 2500만톤 구매 약속

중국이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무역 합의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미국산 대두를 연간 2500만톤(t) 구매할 예정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시즌(내년 1월까지)에 미국산 대두 1200만톤을 구매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최소 2500만톤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미국산 대두 1900만톤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단 구매 합의 국가, 구매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했던 우리의 훌륭한 대두 농가들은 이제 그런 문제(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서 벗어났다"며 "(이들은) 앞으로 몇 년간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가을 수확을 앞두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미국산 대두는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최대 규모의 농산물로, 중국의 수입 중단은 미국 대두 농가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 대두 농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를 요구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수입 재개 약속을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의 회담 소감을 남기면서도 '대두 수입 재개'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과 훌륭한 회담을 했고, 우리는 많은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며 "특히 시 주석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수 그리고 기타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도록 승인했다는 사실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마무리한 무역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서명이 이르면 다음 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협정'은 30일 정상회담으로 마무리됐다. 이르면 다음 주 (양국 정상의) 서명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전인 25~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 고위급 무역 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확전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정상 간 합의의 큰 틀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