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 설계' 딕 체니 전 미 부통령, 84세로 별세

'테러와의 전쟁 설계' 딕 체니 전 미 부통령, 84세로 별세

이영민 기자
2025.11.04 22:13
딕 체니 전 부통령이 2022년 8월16일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딸 리즈 체니(공화당) 하원의원을 위한 예비선거 밤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4일 84세로 타계했다. /AP=뉴시스
딕 체니 전 부통령이 2022년 8월16일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딸 리즈 체니(공화당) 하원의원을 위한 예비선거 밤 모임에 참석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4일 84세로 타계했다. /AP=뉴시스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으로 평가받는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가족은 그가 폐렴과 심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전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체니 전 부통령은 와이오밍주 연방 하원의원과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2000년 대선에서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조지 W. 부시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되며 부통령직에 올랐다.

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부통령을 지내면서 대통령 권한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또 행정부 내에서 권력의 중심 역할을 하는 국가안보팀을 구성해 부통령실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CNN은 그가 "미국 현대 시기에서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라며 9·11 테러에 대응해 "테러와의 전쟁을 설계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앞장서 제기했는데, 이후 해당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물고문과 수면 박탈 등 이른바 '강화된 심문 기법'을 옹호해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등 부시 행정부 여러 고위 보좌관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와 유엔 인권보고관 등은 해당 기법이 고문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특히 북한과 이란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그의 강경한 입장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딸 리즈 체니도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낙선했다. 딕 체니는 딸의 입장을 지지하며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248년 역사상 도널드 트럼프만큼 공화국에 위협이 되는 인물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체니는 평생 심장 질환에 시달렸으며 37세에 첫 심장마비를 겪은 뒤 여러 차례 심장 문제를 앓았다. 2012년에는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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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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