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파트너사와 합작 투자해 자체 칩 개발…5년간 전기차 30종 선보일 것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첨단 주행 기능을 갖춘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체 칩'으로 향후 5년간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단 밑그림이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카리아드(Cariad)와 중국 스마트 주행 소프트웨어 파트너사인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과 합작 투자해 중국에서 첫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 올리버 블루메는 "중국에서 SoC(시스템온칩)를 설계하고 개발함으로써 지능형 주행의 미래를 정의할 핵심 기술을 장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자체 칩은 3~5년 안에 인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SoC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전자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를 단일 칩에 통합한 집적 회로다. 휴대폰 및 기타 연결장치에 사용되는데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하다.
폭스바겐은 향후 5년 동안 중국에서 약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단 계획인데, 이를 위해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및 설계 전반에 걸친 연구·개발을 현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칩 부족을 경험한 터라 자체 칩으로 수급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단 목표다.
상하이 컨설팅회사인 오토모빌리티의 국가별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중국 내연 기관차 시장 점유율은 20%가 넘지만 EV 시장에서는 상위 10위에 들지 못한다. 반면 중국 로컬 전기차업체의 점유율은 최근 5년 사이 2배로 늘어 70%에 육박한다.
한편 폭스바겐은 2022년 말 이후 중국 현지 사업을 살리는 데 40억유로(5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혁신센터 건설에 10억유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용 칩 설계업체인 호라이즌 로보틱스에 24억유로를 투자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업체 샤오펑의 지분 5%를 7억달러에 인수하고 협력해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 2종을 개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