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일본 닛산자동차, 본사 건물 9100억원 매각

'구조조정' 일본 닛산자동차, 본사 건물 9100억원 매각

김종훈 기자
2025.11.06 14:55

닛산, 2025회계연도 2조5000억원대 영업손실 전망…매각 대금 적자 감축에 쓸 듯

일본 요코하마 시에 위치한 닛산자동차 본사 건물./로이터=뉴스1
일본 요코하마 시에 위치한 닛산자동차 본사 건물./로이터=뉴스1

경영난으로 구조조정 중인 일본 닛산자동차가 본사 건물을 970억 엔(9125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요코하마 시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970억 엔에 미국 글로벌 사모펀드 KKR와 중국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민스 그룹, 미즈호 측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세 회사가 출자한 자금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닛산 건물을 매입하는 구조다. 닛산은 매각 후 임대차 계약을 맺고 본사 건물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임대료는 임대인 측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임차기간은 20년으로 약정했다.

이번 본사 매각은 회계상 적자 감축을 위한 결정이다. 지난달 30일 실적 전망 발표에서는 2025년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손실이 2750억 엔(2조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를 반영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닛산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하게 된다. 다만 영업외손익을 고려한 당기손익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억 엔(6조3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고했다. 전기(5687억 엔)에 비해 급감하긴 했지만 영업손익은 698억 엔(6560억원)으로 흑자였다. 이후 닛산은 전세계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직원 2만 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중국산 차량용 반도체 수출입 문제로 닛산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네덜란드는 경제 안보를 이유로 들며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공급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중국 윙테크 측 경영권을 박탈했다. 윙테크는 2019년 넥스페리아를 인수했다. 이에 중국 측은 중국 넥스페리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이 때문에 넥스페리아 반도체를 사용하는 닛산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다음 주부터 일본 오하마 공장, 규슈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도 넥스페리아 사태로 북미 생산공장에 이어 멕시코 생산공장 가동 중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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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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