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시아 영사관 폐쇄 명령…"우크라 지원 철로 폭파 배후"

폴란드, 러시아 영사관 폐쇄 명령…"우크라 지원 철로 폭파 배후"

이영민 기자
2025.11.19 21:48
17일(현지시간)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철도 사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철도 사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폴란드가 자국 철도 노선 폭파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이에 대응해 폴란드에 마지막 남은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덱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폴란드 철로 폭발 사건이 러시아 정보 관의 소행이라며 이에 대응해 "그단스크에 있는 러시아의 마지막 영사관 운영에 대한 동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단스크 영사관이 문을 닫으면 폴란드 내 러시아 공관은 바르샤바 대사관 1곳만 남는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러시아가 폴란드를 상대로 적대적 행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외교 및 영사 역할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란드에서는 지난 15일과 17일 두 차례 철도 사고가 발생했다. 15일에는 수도 바르샤바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미카 마을 인근에서 밤 9시쯤 화물 열차가 통과하는 순간 군용 등급의 C4 폭약이 터졌다. 이어 17일에도 인근 푸와비 지역에서 전력선이 파손돼 승객 475명을 태운 열차가 급정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철도는 바르샤바와 우크라이나 인근 루블린을 잇는 노선으로 우크라이나로 무기와 원조 물자 등을 지원하는 데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전날 의회 연설에서 용의자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온 우크라이나 국적자 2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 중 한 명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사보타주 혐의로 궐석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전례 없는 파괴 행위"라며 범인들의 목표가 "철도 대참사를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했다.

폴란드 수사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 주말 열차 탈선을 유도하기 위해 푸와비 인근 철로에 철제 클램프를 부착했고, 나머지 한 명은 미카 인근의 철로에 폭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용의자는 범행 뒤 즉시 폴란드를 떠나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당국은 벨라루스와 러시아 측에 용의자들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방침이다.

러시아 측은 폴란드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 국영 TV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현재 벌어지는 하이브리드 전쟁과 직접적인 전쟁의 모든 징후에 관해 비난받고 있다"며 "폴란드에서는 모두가 이와 관련해 유럽의 기관차보다 앞서나가려 애쓰고 있으며 러시아 혐오증이 만연해 있다"고 비난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폴란드의 러시아 영사관 폐쇄 결정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에 유감을 표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폴란드의 결정에 대응해 폴란드 내 러시아의 외교 및 영사관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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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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