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함께 출범한 정부효율부(DOGE)가 이미 해체됐다는 발언이 미국 정부 내에서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정부효율부 현황에 관한 로이터의 질문에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DOGE가 "더 이상 중앙집중화된 조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DOGE 활동 종료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 1월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하고 당시 최측근이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수장으로 세웠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특별공무원(SGE) 신분으로 DOGE를 이끌며 연방 기관 축소·공무원 해고·예산 삭감 작업을 주도했다.
DOGE는 연방 정부 채용 동결 정책을 관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연방 기관의 신규 직원 채용을 금지했다. 이후 이민법 집행이나 치안 분야 채용은 예외로 두면서 해당 사항에 관해 DOGE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쿠퍼 국장은 DOGE의 역할이었던 연방 정부 채용 동결도 끝났다며 "더 이상 감축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DOGE가 수행하던 기능 대부분을 현재 인사관리처가 흡수했으며 DOGE 구성원 상당수도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당초 DOGE는 내년 7월 초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일찍 문을 닫은 셈이다.
다만 백악관은 DOGE의 기능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전반의 낭비·사기·남용을 줄이라는 분명한 국민의 명령을 받았으며 그 약속을 계속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특별 공무원' 최대 임기인 130일이 지나면서 DOGE 수장 자리를 내려놨다. 그는 백악관을 떠나면서 "DOGE 계산에 따르면 지금까지 2025~2026회계연도 비용 절감액은 1600억달러가 넘으며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DOGE 활동 내역 세부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이 주장을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머스크는 DOGE 사임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DOGE의 노력과 상충한다며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계속되는 머스크의 비판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며 자신이 머스크를 백악관에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머스크가 "미쳐버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도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다"고 받아치며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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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소셜미디어(SNS)에서 비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최근 관계를 회복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한 머스크의 몸을 가볍게 두드리며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는 머스크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사람의 관계 회복에 JD 밴스 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