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양국 간 직접 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실의 부라하네틴 두란 공보국장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가들의 모임 '의지가 있는 국가들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두란 국장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튀르키예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 접촉을 추진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또 양측(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회담이 이스탄불에서 열릴 수 있다며 튀르키예가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회담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란 국장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괄적인 평화 합의를 협상하는 데에 에너지, 항만시설 등의 사안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성향인 튀르키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종전 중재에 힘써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평화 회담을 주최했고 2023년에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송 항로를 복원하는 흑해 곡물 협정 연장 합의를 중재했다.
지난 5월부터는 3차례에 걸쳐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실무 협상을 중재했는데, 당시 협상은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 성사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