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로스)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수정된 인수 제안도 다시 거절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로스 이사회는 다음 주 회의에서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을 다시 거부하는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워너브로스 인수전은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가 맞붙은 초대형 경쟁이다. 앞서 워너브로스 이사회는 넷플릭스의 827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승인했지만, 파라마운트는 인수액을 1084억달러로 높이며 판을 흔들었다. 그러나 워너브로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가 실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파라마운트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파라마운트는 두 차례 조건을 수정했다. 최근에는 미국 IT 업계 거물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가 404억달러의 개인 보증을 제공한다는 확약을 포함했다. 하지만 수정안에서도 핵심 조건인 인수 금액은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이사회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파라마운트는 래리 엘리슨과 그의 아들인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끌고 있다. 엘리슨 부자는 지난 8월 파라마운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위해 여러 차례 입찰에 나섰다. 인수가 성사되면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HBO, CNN 등 유서 깊은 방송사를 확보해 스트리밍 사업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워너브로스 이사회는 여전히 넷플릭스와의 합병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파라마운트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데다, 향후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특히 인수 이후 부채 관리가 엘리슨 일가의 추가 지원 없이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와의 위약금 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워너브로스가 이미 진행 중인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인수자를 선택하면 28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막대한 위약금도 지불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파라마운트가 위약금을 내겠다는 명확한 보장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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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너브로스 이사회가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파라마운트가 인수 조건을 상향 조정할 때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