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시성에 사는 대학생 리사 장(20)은 올해 춘제 연휴에 일본에 있는 스키장을 가려고 했지만 서울에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 장은 "일본에서 반중 정서가 심하다는데 내가 일본에 가면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제(중국 음력 설) 기간 중국인 25만명이 한국에 방문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중일 갈등 속 한국이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단 분석이다.
지난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행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오는 2월15일부터 9일 동안 계속되는 춘제 연휴에 한국을 방문할 중국 관광객이 23만~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휴가 하루 짧았던 지난해 대비 52% 급증한 수치다.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춘제 기간 한국에서 중국 관광객들의 지출이 3억3000만달러(약 4715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최대 60% 급감할 것이라고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발언 뒤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영향이다.
26일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맞춰 관영 매체 환구시보 역시 같은 날 일본 내 치안 악화, 지진 발생,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을 지적하며 '심각한 안전 위협'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에 대한 취소 수수료 면제 조치를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했다.
중국인들의 인기 여행지인 태국 역시 중국 배우 왕싱이 납치됐다가 구출된 사건이 벌어지면서 치안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런 배경으로 한국은 일본과 태국을 대신할 단거리 해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원화 약세와 한중관계 개선, 한국의 대중문화 인기도 방한 수요가 급증하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앞서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최대 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항공사들은 운항 규모조정 등 대응에 분주하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춘제 연휴 중국 본토와 한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해 1330여편에 달한다. 반면 중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은 48% 급감한 800여편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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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과 한국 피부과 및 성형외과를 연결해주는 서울메디컬가이드의 토니 메디 대표는 블룸버그에 춘제 연휴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미용 시술 예약 문의가 수백 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20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문의가 급증한 건 처음"이라면서 "어딜 가든 중국인이 더 많아졌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인들이 모두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일부 한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관광객 증가와 외국인 범죄 증가를 연결 짓고 있다는 점, 중국 무비자 정책을 폐지하라는 청원에도 약 6만명이 서명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