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서 만든 갭·월마트 옷 싸질까…美, 고물가에 관세면제

'이 나라'서 만든 갭·월마트 옷 싸질까…美, 고물가에 관세면제

조한송 기자
2026.02.10 11:12

1월 CPI, 13일 발표예정…관세부담 현실화 촉각

방글라데시 국기를 배경으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러스트/사진=로이터
방글라데시 국기를 배경으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러스트/사진=로이터

치솟는 물가에 부담을 느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방글라데시산 일부 의류에 관세를 면제한다. 방글라데시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9%로 낮추기로 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물가에 직결되는 의류제품의 가격 인상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방글라데시와 체결된 무역 협정에 따라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19%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애초 37%로 제시한 것을 협상으로 20%까지 낮췄고 이를 다시 1%포인트 내렸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산 면화나 인조 섬유를 사용하는 방글라데시산 일부 섬유 및 의류 제품에 대해 미국이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세 없이 미국에 들어올 수 있는 의류 수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정한다. 해당 수량은 방글라데시가 의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미국산 면화 및 기타 섬유를 얼마나 수입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무역 협정이 발효되면 '갭(Gap)' '월마트' 등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류 제품의 가격이 낮아질 전망이다.

국제무역청(IMA)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개월까지 섬유 및 의류를 베트남,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미국에 공급한 국가다. 방글라데시로서도 의류산업은 총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의 중추다.

방글라데시는 미국의 관세인하 대가로 화학, 의료기기, 자동차, 부품, 에너지 제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미국산 제품의 자국시장 접근을 인정한다.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등도 구매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월마트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심재현(뉴욕)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월마트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심재현(뉴욕)

미국은 의류와 신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해 온다. 앞서 정부 예산을 연구하는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의류 가격은 64%, 직물 가격은 44%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 측 역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의류 및 재료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약화되자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총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특정 농산물을 상호관세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에콰도르·과테말라·엘살바도르·아르헨티나 등에서 수입되는 소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 파인애플을 등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장해 왔던 '관세가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한편 방글라데시산 의류 무관세 정책은 오는 13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 발표를 앞두고 결정됐다. 월가에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전월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상승)을 웃돌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매년 1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던 데다 특히 올 초 컴퓨터, 가전제품 등 수입산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판매자들이 새해를 이용해 관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해 지난해 비용 상승으로 인해 줄었던 이익률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이러한 인상이 공식 데이터(물가지수)에 반영된다면 많은 경제학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체제의 흔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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