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이른바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미 의회 조사에 출석해 "정치 쇼"라고 비난하며 자기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의혹을 증언하기 위해 미 하원 조사에 나왔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7일 출석한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특정 사건 의혹으로 의회에 출석하는 건 전례가 드문 일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위원장이 보낸 소환장에 계속 불응했으나 코머 위원장이 의회 모독 혐의로 기소 의뢰하는 표결을 처리하겠다고 하자 입장을 바꿨다.
클린턴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X에 4장짜리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의회 조사는 정치 쇼에 불과하다"며 "미국인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엡스타인을 만난 적도 없고 그의 비행기를 탄 적도, 그의 섬과 집을 방문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처럼 내가 조사에 도움 될 만한 진술할 일이 없다는 걸 충분히 알면서도 의회는 증언을 강요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조사에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어 "엡스타인 진실을 밝히는 일에 진지하다면 현 대통령의 연루 여부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그가 선서하고 질문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무엇을, 왜 은폐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