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기대감 하루만에 우려로…또 불거진 AI 투자과열론[뉴욕마감]

엔비디아 기대감 하루만에 우려로…또 불거진 AI 투자과열론[뉴욕마감]

뉴욕=심재현 기자
2026.02.27 07:29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역대 최대 매출을 발표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약세 여파로 방향성을 잃었다. AI 투자 과열과 지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7포인트(0.54%) 떨어진 6908.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3.69포인트(1.18%) 하락한 2만2878.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만9499.51로 17.36포인트(0.04%) 올랐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수준이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던 엔비디아가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게 증시 전반의 하락세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3%, 82% 늘어난 깜짝 실적을 냈지만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매출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가 5.5%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초과 수익 구간이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년 동안 이어졌던 폭발적인 수익률을 더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기술주 매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반등했던 반도체주도 이날 엔비디아와 함께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3.2% 이상 하락했고 ASML은 4.2% 떨어졌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각각 4.2%, 4.9% 밀렸다. 웨스턴디지털(-3%)과 씨게이트테크놀로지(-2.9%) 등 메모리반도체 관련 업체도 약세를 보였다.

HSBC의 프랭크 리 반도체 리서치 총괄은 "엔비디아 실적은 낙관적인 기대를 뛰어넘었지만 새로운 성장 서사에 대한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CNBC는 다만 시장 전문가를 인용해 "엔비디아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66명의 애널리스트 중 61명이 '매수'나 '강력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1%,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3.5bp 떨어진 3.436%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진전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1달러(0.32%) 하락한 배럴당 65.2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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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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