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산업 최대 위험 요인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 기술이 시장과 산업 구조를 급격하게 재편하면서 AI 투자를 주도하는 대기업조차 불확실성에 직면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와 비즈니스카운슬이 CEO 142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CEO 신뢰지수'에 따르면 AI와 신기술 위험을 산업 주요 위험 요소로 꼽은 비율이 60%에 달했다.
AI와 신기술은 전 분기 조사에서 1, 2위였던 지정학적 위험(59%)과 사이버 위험(5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I가 1위에 오른 것은 컨퍼런스보드가 AI를 조사 대상에 편입한 2024년 이래 처음이라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지난해까지 신사업 동력으로 추앙받던 AI는 최근 기존 산업의 수익모델을 잠식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산업 전반을 흔들 위험 요인이 부각된 분위기다.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도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무역·관세 위험을 우려한 응답은 32%로 직전 분기 48%보다 크게 낮아졌다. 조사 기간이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나오기 전인 지난 3∼16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관세 충격에 상당히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CEO의 71%는 관세 때문에 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44%는 비용을 이미 고객에게 전가했거나 전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7%는 이익을 줄이는 등 자체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신뢰도는 크게 높아졌다. 올 1분기 CEO 신뢰지수가 59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도 전 분기(24%)보다 2배가량 높아진 43%로 집계됐다. 경기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자본지출 확대 계획도 전분기 22%에서 올 1분기 35%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