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홍콩 증시 일제히 출렁
위험자산 '비트코인' 직격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분쟁이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란 내 권력투쟁과 무력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망과 물가 전반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단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투자자들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2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5% 내린 5만8057.24에 장을 마쳤다. 중화권에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가 나홀로 0.47% 상승한 4182.59에 마감했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2.14% 하락한 2만6059.85로 마쳤다.
휴일 없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붕괴 직전까지 갔다. 단 초기충격이 가시면서 비트코인은 일부 낙폭을 만회,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4시 기준 6만6000달러대에 거래됐다.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금값은 상승세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4시15분 현재 금현물은 2.54% 오른 온스당 5412.14달러를 가리키면서 1월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약 5595달러)에 근접했다. 은현물도 약 한달 만에 온스당 95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석유공급이 흔들리면서 유가가 급등할 공산이 크다. 유가급등은 전체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이며 수요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신흥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장기분쟁이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물가상승률을 0.6~0.7%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곧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개장 직후의 패닉은 진정됐지만 이를 근거로 매도 정점이 지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