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과 그린란드 이어 재차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특히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영국에 대해서는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미국과 이들 유럽 국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이란 공격용 군사기지 사용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모든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던 중 기자들에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했다"며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에 대해 막을 권리가 나에게 있다"며 "원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작전에 대해 "일부 유럽 국가들은 도움이 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독일과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훌륭했지만 스페인은 끔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은 훌륭한 인재를 보유했지만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는 못했다"며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저격했다.
앞서 스페인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군사기지를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를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거부했다. 산체스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가리켜 "더욱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국제 질서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스페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중단 선언에 대해 "스페인은 미국을 포함한 195개국과 믿을 수 있는 무역 파트너"라며 "미국이 이 관계를 재검토하려 한다면 국제법과 양자 협정을 존중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한 비판도 재차 이어갔다. 영국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를 사용하겠다고 한 것을 불허했다가 허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가리켜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 당시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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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영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군사기지 사용 불허로) 착륙하기까지 며칠이 걸렸고 매우 놀랐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양국 사이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하원 연설에서 "공중에서 (폭격으로) 이뤄진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하메네이 제거를 통해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고 해석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문제로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 갈등을 겪은 데 이어 이란 전쟁으로 재차 충돌하고 있다. 더욱이 4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종전이 요원해 보여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