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서 4년만에 최대 자금 순유출…이란 분쟁 여파

아시아 증시서 4년만에 최대 자금 순유출…이란 분쟁 여파

권성희 기자
2026.03.06 17:17
호르무즈 해협 지도 그래픽/그래픽=임종철
호르무즈 해협 지도 그래픽/그래픽=임종철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란 분쟁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면서 이머징 아시아 증시에서 4년만에 가장 빠르게 자금을 빼내고 있다.

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들은 이번주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아시아 증시에서 110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던 2022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도다.

대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79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한국에서 16억달러, 인도에서 1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글로벌 자금의 대규모 유출은 아시아 증시의 급격한 매도세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따라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이번주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S&P500지수 대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이다.

아시아 증시에서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최근 몇달간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투자 전략 중 하나인 '셀 아메리카, 바이 아시아'(Sell America, Buy Asia) 거래가 되돌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펀드매니저인 게리 탄은 "글로벌 펀드들은 달러 약세와 무난한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고 아시아 주식을 매수해 왔는데 이란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 2가지 전제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리스크 회피 성향이 높아지며 달러 강세가 더 오래 지속될지, 유가 상승이 (아시자 지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지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가 이란 사태로 특히 더 크게 하락한 이유는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이 수입하는 연료는 대부분 현재 사실상 봉쇄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특히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 중 하나다. 이는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이란 점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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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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