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트럼프 "최종 결정자는 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전쟁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앞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두고 균열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가 다시 긴밀해졌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와 네타냐후 총리가 없었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했을 것이다. 우리는 협력했고, 이스라엘을 파괴하려 했던 나라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을 결정하는 데 네타냐후 총리도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공동(mutual)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그렇다"며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해왔다. 적절한 시기에 내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다만 모든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전쟁의 정확한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해 왔지만, 지난 6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전쟁이 약 4~6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을 중단하기로 한 후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데엔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전쟁 종료 시점의 최종 결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의견도 반영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이란 전쟁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앞서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을 꺼리던 집권 1기 때와 달리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으며 이번 전쟁은 네타냐후 총리의 설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명분 및 전략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이란의 붕괴를 원했던 이스라엘의 강경 전략이 미국의 이란 공습에 큰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쟁의 잠재적 승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네타냐후 총리로 로꼽았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7~2020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는 '황금기'라 불릴 정도로 가까웠다. 하지만 2020 미국 대선 직후 네타냐후 총리가 당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관계는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의 승리 축하를 '배신'이라고 분노하며 사석에서 공개적으로 비판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가까워졌다. '노벨평화상'에 욕심을 낸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조기 종전'을 압박하면서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최근 이란 공습을 계기로 다시 끈끈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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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인터뷰는 이란 국영 매체들이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임으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고 보도한 직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만 했다. 앞서 그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차기 지도자가 백악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