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핏' 애크먼의 새 헤지펀드, 상장 첫날 18% 추락 왜

'리틀 버핏' 애크먼의 새 헤지펀드, 상장 첫날 18% 추락 왜

조한송 기자
2026.04.30 11:32

[머니&마켓] 투자자, 폐쇄형펀드 외면...5주 사면 1주 주는 파격 조건에도 급락

빌 애크먼이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 본회의장에서 CNBC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빌 애크먼이 29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 본회의장에서 CNBC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이 만든 폐쇄형펀드(CEF)의 주가가 상장 첫날인 29일(현지시간) 18% 급락했다. CEF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등 자산을 구매하는 집합투자기구의 일종이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자본금을 모집한 뒤 추가로 자본금을 늘릴 수 없고 상장 당시 자본만으로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격 조건에도 급락...시장서 외면받은 애크먼 펀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공모가 50달러였던 '퍼싱스퀘어 USA'(종목코드 PSUS)는 상장 첫날 18.2% 하락한 40.90달러에 마감했다. 당초 이날 PSUS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6% 낮은 42달러로 결정됐다.이는 IPO에 참여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개장 전부터 이미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공모의 약 85%는 기관 투자자였으며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약 15%(약 7억5000만달러)였다. 기관 투자자들이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대거 내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펀드와 함께 상장한 운용사인 '퍼싱스퀘어'(PS)의 주가는 24달러로 시작해 24.20달러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애크먼은 당초 200만명의 엑스(X·옛 트위터) 팔로워를 활용해 '개미 투자자'들을 모으려 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투자를 유도하고자 PSUS 주식 5주를 사면 운용사(PS) 주식 1주를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 첫날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외신은 펀드 구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WSJ는 "CEF는 기초 자산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IPO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상장 후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크먼의 런던 상장 펀드(퍼싱스퀘어홀딩스)는 현재 순자산가치보다 약 3분의 1(33%)이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Raindrops hang on a sign for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October 26, 2020. REUTERS/Mike Segar/File Photo
Raindrops hang on a sign for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October 26, 2020. REUTERS/Mike Segar/File Photo
폐쇄형펀드가 뭐기에...애크먼 "명칭 맘에 안들어"

CEF는 투자자 입장에선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게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투자자들 간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ETF가 운용사로부터 수시로 자금 유출입이 가능한 반면 CEF는 별도로 정해진 만기 전까진 투자금이 환매되지 않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운용사 입장에서 CEF는 ETF보다 완화된 공시 규제를 적용받으며 보다 높은 운용수수료로 환매 우려 없이 투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애크먼은 폐쇄형펀드라는 명칭이 불리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PSUS를 '폐쇄형 펀드의 몸을 빌린 투자 운용사'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장 다음 날이든 상장 직후든 주주들을 환영한다"며 "장기적으로 매우 좋은 여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크먼은 2024년 초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후, 오랫동안 PSUS 상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한편 그는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을 몇 주 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종목으로는 '우버' '메타' 등이 거론된다. 애크먼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들 종목 관련 "세계 최고의 기업들 중 일부가 특정 사례에서 역대 최저 배수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크먼은 억만장자 투자자이면서 최근 장기투자 등을 강조, 워런 버핏에 빗대 '리틀 버핏'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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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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