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만에 첫 적자" 혼다 충격, 사장 월급도 반납...전기차 전략 재검토

"69년만에 첫 적자" 혼다 충격, 사장 월급도 반납...전기차 전략 재검토

정혜인 기자
2026.03.13 14:26

전기차 사업 전략 재검토, 북미 생산 EV 개발 철회
2025회계연도 연간 손실액 6조4440억원 예상
"美 수요, 예상 절반에도 못 미쳐…EV 전환 어렵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상장 후 첫 연간 적자 기록을 예고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지속에 따른 전기차 전략 재검토로 추가 비용과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혼다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손익이 최대 6900억엔(약 6조4400억원)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8258억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앞서 제시한 3600억엔 흑자 전망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혼다가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이는 1957년 상장 이후 첫 적자가 된다.

혼다는 성명에서 "사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등 여러 요인으로 자동차(전기차) 사업이 매우 어려운 수익 상황에 놓였다"며 적자 예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아시아 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언급하며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북미 생산 예정이었던 전기차 모델 3종의 개발 및 시장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북미 생산 계획이 취소된 모델은 혼다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혼다 0시리즈'(Honda 0 Series)의 '혼다 0 SUV'와 '혼다 0 살룬', 그리고 하이브랜드 어큐라의 RSX다. 혼다는 북미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철회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혼다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사업 관련 비용 부담을 경고한 데 이어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 (전기차) 시장 전망을 잘못 읽은 대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혼다 0 시리즈'(Honda 0 Series)의 '혼다  0 살룬' 프로토타입 /사진=블룸버그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혼다 0 시리즈'(Honda 0 Series)의 '혼다 0 살룬' 프로토타입 /사진=블룸버그

美 관세·中경쟁 심화로 수익 악화…"EV 전환 달성 불가능"

혼다 "회사는 오랜 기간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과 내연기관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그리고 모터사이클 및 금융 서비스 사업의 견고한 고객 기반을 활용해 전기차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전기차 개발 집중으로 기존 제품군에 대한 지원 축소로 아시아 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전했다.

혼다는 일본 자동차업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해 온 기업으로, 2040년까지 판매 차량의 100%를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기존 자동차 사업까지 어려움에 부닥쳤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미국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당초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전기차 전환 계획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베 사장은 전기차 전력 변경에 따른 손실을 책임지고자 3개월 동안 월급의 30%를 반납할 것이라며 자동차 사업 부문 임원들도 월급의 20%를 반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혼다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추진 중인 소니와의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 철회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베 사장은 "해당 문제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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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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