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측과 협조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 개방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2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조 장관과 통화에서 양국 관계와 이란 전쟁 이후 지역 정세 변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통화를 한 건 처음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침략 당사국들과 그들의 지지자, 조력자 선박에만 폐쇄된 것"이라며 "그 외 국가들의 선박은 이란 측과 협조하면 해협 통과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현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이 이란을 상대로 벌인 불법적인 공격의 결과"라며 "이란은 이런 침략에 맞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중동 상황이 역내를 넘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걸프 국가 민간인과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보장,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한 이란의 긴장 완화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이란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등 다수 국적의 선박들이 정박 중이라고 언급하며 이란 측의 필요한 안전 조치를 요청했다. 현재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40여 명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은 26척이고, 외국 선박을 포함해 고립된 한국 선원은 17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