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손실에 노출" 무디스, KKR 사모대출펀드 신용 '투기'로 강등

"더 큰 손실에 노출" 무디스, KKR 사모대출펀드 신용 '투기'로 강등

정혜인 기자
2026.03.25 09:41

Baa3→Ba1, 1단계 하향 조정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투자회사 KKR이 운용하는 사모신용(대출) 펀드의 신용등급을 '투기'(Junk)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할 거란 우려에서 촉발된 사모신용 펀드 부실화 경고에 따른 조치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FS KRR 캐피털'(FSK)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 악화를 지적하며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춰 '투기'(Junk) 등급으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투자회사 KKR이 운용하는 미국 뉴욕증시 상장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인 FSK는 미국 중견 기업을 상대로 한 사모신용 투자를 주요 투자 전략으로 삼는다. BDC는 투자금을 주로 중소기업에 지분 또는 대출 형태로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형식으로 운용되는 투자회사다. 사모신용의 주요 투자 수단 중 하나로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기도 한다.

무디스는 "이번 강등은 FSK의 지속적인 자산 건전성 문제를 반영한다"며 "펀드의 수익성은 약화했고, 동종 BDC 업체들에 비해 순자산가치 침식이 더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강등 발표에 FSK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전일 대비 4% 추락했고, 종가는 3.28% 빠진 10.04달러다. FSK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이 추락한 상태다.

2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3개월 간 'FS KRR 캐피털'(FSK)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24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3개월 간 'FS KRR 캐피털'(FSK)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무디스에 따르면 FSK는 지난해 4분기에 1억1400만달러(약 1702억248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1100만달러에 그쳤다. 펀드의 가장 큰 대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16.4%의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다.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사모신용 시장의 불안 신호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소프트웨어 관련 대출의 신용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사모신용 펀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블랙스톤, 블루아울 등 주요 자산운용사는 급증하는 환매 요청에 환매 제한 조치까지 나섰다.

CNBC는 "FSK 등과 같은 사모신용 투자 펀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부채를 발행한다. 이번 강등으로 차입 비용이 상승해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KKR 대변인은 "무디스의 (강등) 결정에도 FSK는 여전히 양호한 위치에 있다"며 "올해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무담보 채권도 없다. 또 단기 만기도 제한적인 강력한 부채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불안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무디스는 FSK의 레버리지와 현금 대신 이자를 부채로 전환하는 현물 지급(PIK) 대출 비중이 높고, 다른 업체보다 선순위 담보대출 비중이 작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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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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