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 요나스 레패넨 노르딕 이노베이션 시니어 혁신 담당관

"양극화와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이 시대에는 협력하고, 함께 일하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로부터 배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요나스 레패넨 노르딕 이노베이션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유럽 모델을 벤치마킹하려는 혁신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북유럽 각료회의 산하 노르딕 이노베이션에서 북유럽 5개국 간 협력과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민주주의와 기술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어떻게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한 전문가다. 그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과 민주주의 사이의 결합이 가능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북유럽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유럽 협력의 주요 비전은 북유럽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통합되고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북유럽 국가들은 개별적으로는 작지만 합하면 세계 10~12위권의 경제 규모가 된다"고 말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이는 북유럽 시장을 사업 시작을 위한 매우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만들고 이곳에 자리를 잡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더해준다"며 "그러나 이것은 전체 그림의 일부일 뿐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매우 높은 삶의 질, 자연, 그리고 국민의 행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특히 "기반 기술과 관련해 각 북유럽 국가는 우선순위와 역량이 조금씩 다르다"며 "이해관계의 충돌보다 협력으로 인한 부가가치가 더 크다. 여러 국가의 전문성이 결합되면 단독으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노르딕 이노베이션이 '기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기반 기술에는 AI, 양자, 우주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기술들이 미래 북유럽과 유럽의 회복탄력성 및 기술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거대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기술의 조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연구기관들의 장기적 노력이 비즈니스 가능성 확대로 이어지면서 AI 활용 수준과 북유럽의 양자 및 우주기술 생태계도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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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들이 기술 혁신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는 높은 신뢰 수준과 협력을 꼽았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북유럽 국가들의 높은 신뢰 수준은 협력과 전체적 성공의 토대"라며 "신뢰에 기반한 협력은 우리와 같은 작은 나라들이 함께함으로써 커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필수 요소"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는 원동력으로도 신뢰와 협력을 꼽았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높은 수준의 신뢰와 원활한 민관 협력이 북유럽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라며 "AI와 관련해 북유럽은 인구 대비 유니콘 기업 수를 측정했을 때 매우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르딕 브랜드는 기술적 기량, 혁신,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된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 및 경제적 안정과 같은 지원 구조와 결합된 것이 북유럽의 중추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르딕 이노베이션은 기술 개발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여러 북유럽 국가의 노력을 결합해 기업에 가치를 더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며 "예를 들어 양자 및 우주 기술에 관한 조정 프로젝트는 각국의 생태계를 더 가깝게 연결해 국가별 노력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AI와 관련해서는 '응용 AI를 위한 노르딕 센터'(Nordic Center for Applied AI) 설립에 참여한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속 가능한 항공 프로젝트의 경우 비행장 운영자와 전기 항공기 제작자를 연결해 가치사슬 전반의 행위자들을 결합함으로써 경제적 실행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역시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일자리에 대한 위협은 현실적이며 그에 걸맞게 대응해야 한다. 한 가지 큰 문제는 AI가 여러 분야에서 주니어에 대한 필요성을 줄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라며 "이는 젊은이들이 상급 직무에 필요한 경험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하므로 분명한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변화는 과거에도 있었고 AI의 경우 그 속도가 훨씬 빠르지만, 우리가 이러한 이슈들을 인지하고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AI 기술이 '의견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AI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민주주의와 관련해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AI가 인간의 주체성과 책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때 발생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지식을 습득하고 창출하는 데 AI를 사용함에 따라 모델의 알고리즘이 집단 간의 양극화와 격차를 만들거나 심화시키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설계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사실에 기반한 공동의 숙의와 토론을 강화하는 '인간 중심의 AI'를 만들 선택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AI가 어떻게 기능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단순한 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간 주체성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EU(유럽연합)가 수집된 정보 등에 대한 명확한 규칙과 규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레패넨 시니어 혁신 담당관은 "AI 모델이 사람들의 우려를 반영하도록 하는 합의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며 "북유럽에서는 인간 중심 AI에 대한 몇 가지 실험이 있었다. 이는 대중 참여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에 북유럽의 가치가 반영된 AI 모델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는 민주주의와 윤리의 문제이면서 경제적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