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길목 조심해라…" 이란 새 협상 볼모에 해저케이블?

"인터넷 길목 조심해라…" 이란 새 협상 볼모에 해저케이블?

윤세미 기자, 정혜인 기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4.24 04:03

"호르무즈, 페르시아만 디지털 연결" 강경매체 공격 시사
트럼프 추가회담 긍정반응과 대조… 종전 여전히 안갯속

2023년 2월 두바이/AFPBBNews=뉴스1
2023년 2월 두바이/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어도 사흘 안에 이란과 추가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이란에 감사표시도 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미국이 아시아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의 이동을 막고 강경파가 득세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란에서는 호르무즈해협 해저에 매설된 인터넷케이블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는 등 이란전쟁의 방향은 여전히 짙은 안갯속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소식통의 말을 인용, '36~72시간 내 추가 회담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을 이 매체로부터 질문받고 "가능하다"고 문자답신을 통해 밝혔다.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내놓은 추가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추가 휴전) 시한을 설정하지 않았고 최종 일정은 대통령이 (차후)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란 내부에 많은 분열이 있고 대통령은 하나로 통일된 이란의 입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에서 여성 시위자 8명의 사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방금 받았다"며 "이란 지도자들이 내 요구를 존중해 계획한 처형을 취소해줘서 감사하다"고 이란에 대해 유화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양국은 종전협상의 판을 깨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에 대한 압박도 지속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통신의 해운 및 안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군이 최근 며칠 새 이란 국적의 유조선 최소 3척을 제지하고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에서 벗어나도록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산 원유제재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경제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다른 글에서 "이란이 재정적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하루 5억달러를 잃고 있으며 군과 경찰이 급여를 받지 못해 불평을 한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이란과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연장' 선언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3척을 연이어 나포했다. 허가 없이 운항했다는 이유를 댔다.

뿐만 아니라 IRGC와 연계된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날 페르시아만 해저의 인터넷케이블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상세히 지도화하며 이 지역의 디지털 기반시설이 이란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호르무즈해협이 에너지 초크포인트일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의 핵심통로라고 강조했다. 당장 해저케이블을 끊겠다고 위협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 진행상황에 따라 이를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이란이 원유에 이어 중동의 디지털경제를 새로운 '인질'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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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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