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Z세대 사이에서 성당이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배 공간을 넘어 교류와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의 세인트조셉 성당은 최근 일요일 미사마다 젊은 신자들로 붐비고 있다. 좌석이 부족해 늦게 도착한 일부 참석자는 접이식 의자에 앉거나 성당 밖에서 미사를 지켜볼 정도다.
젊은 층이 주도하는 새로운 모임 문화도 등장했다. 20대들이 운영하는 '피자 투 퓨스'(Pizza to Pews) 모임은 인근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뒤 단체로 성당에 가는 방식으로 첫 모임 이후 빠르게 참가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럴파크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SNS(소셜미디어) 유행인 '핫 걸 워크'(Hot Girl Walk)를 패러디한 형태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미국 종교조사기관 바나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Z세대의 성당 참석 빈도는 월평균 약 2회로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심화한 고립감과 경제 불안, 소속감에 대한 욕구가 젊은 층의 종교 복귀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세인트조셉 성당에서는 올해 부활절에 약 90명이 새롭게 가톨릭 신자로 입교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니페이스 엔도르프 세인트조셉 성당 신부는 "사람들이 성당을 가득 채우는 이유는 그들이 단순히 직업이나 소비 이상의 것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며 "성숙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삶의 방향에 대한 지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