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UAE 조세피난처 이미지 흔들… 더위·물가도 이유

세금을 피해 중동으로 떠난 영국 부유층이 이란전쟁 때문에 이주를 후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로펌 세돈스GSC 소속 살림 셰이크 파트너변호사의 말을 인용, 이란전쟁 때문에 '안전한 조세피난처'로서 중동 이미지가 흔들린다고 짚었다. 셰이크 변호사는 "고객의 상당수가 최근 상황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주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최근 한 영국인 부부가 귀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로펌 페인힉스비치 소속 프레데릭 비욘 변호사는 상속세 때문에 중동으로 이주한 부부가 세금 불이익을 감수하고 영국으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중동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동에서 삶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개인 근로소득의 최대 절반을 소득세로 떼는 영국과 달리 UAE 두바이는 개인 소득세를 물리지 않는다. 상속세도 없다. 앞서 2024년 영국 세제가 조세회피를 더욱 옥죄는 방향으로 개편되면서 조세혜택이 많은 국가로 이주를 고려하는 현지 자산가가 더욱 늘었다.
세계 최대 철강 제조사 아르셀로미탈의 락슈미 미탈 CEO(최고경영자), 이집트 이동통신사 오라스톰텔레콤의 나세프 사위리스 회장이 조세제도 개편 이후 영국을 떠났다고 FT는 설명했다.
두바이의 한 변호사는 여름철 무더위와 물가, 교육비, 취업난 때문에 해외이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면서 "두바이는 흔히들 말하는 꿈 같은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로펌 마이스토에아소시아티의 마르코 체라토 변호사는 "세금문제만 해결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결국 후회를 낳은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자산관리사는 "런던을 그리워하는 경우는 있어도 해외이주를 후회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모든 이주민이 귀국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