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이란·러 드론으로 美 공격논의"…쿠바 "조작된 명분" 반발

"쿠바, 이란·러 드론으로 美 공격논의"…쿠바 "조작된 명분" 반발

정혜인 기자
2026.05.18 10:38

액시오스 "쿠바, 이란·러 드론 활용한 美 공격 계획 검토 중"…
美, '쿠바 드론 전술·이란군 고문단 주둔' 공격 명분 삼을 수도…
쿠바 외무장관 "군사작전 정당화 노린 미국의 허위 주장"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돼 온 쿠바가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무기를 구매하고,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한 공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쿠바 공습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액시오스는 "입수한 기밀 정보에 따르면 쿠바는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군사용 드론(무인기) 300기 이상을 확보했고, 최근 이를 이용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와 미군 함정 그리고 미 플로리다주 키웨스트까지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쿠바는 2023년부터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다양한 성능'의 공격용 드론을 확보했고, 이를 쿠바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해 왔다. 또 최근 한 달 사이 러시아에 추가 드론과 군사 장비를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 측은 쿠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자 최대 5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이들 일부가 전쟁에서의 드론 효과를 쿠바 군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러시아가 쿠바의 병력 파견 대가로 군인 1인당 약 2만5000달러(약 3752만원)를 쿠바 정부에 준 것으로 추산했다.

미 정보당국은 현 단계에서 쿠바가 미국에 대한 공격을 적극적으로 세우거나, 미국에 대한 쿠바의 위협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후 양국 갈등 심화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쿠바 군부의 드론 전술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의 드론 전술 발전과 쿠바 내 이란 군사 고문단 주둔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우려는 앞으로 쿠바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미국 정부 항공기가 목격됐다. /로이터=뉴스1
14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미국 정부 항공기가 목격됐다. /로이터=뉴스1
쿠바 외무 "공격 정당화 위한 미국의 조작된 주장"

쿠바 측은 자위권을 강조하며 반발했다. 특히 '쿠바의 미국 공격 검토'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를 공격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고자 조작한 '허위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SNS(소셜미디어) X에 "미국 정부는 날이 갈수록 쿠바 국민을 상대로 한 가혹한 경제 전쟁과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조작된 명분을 만들고 있다. 일부 매체는 이에 동참해 미국 정부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쿠바는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며 전쟁을 원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쿠바는 평화를 수호하며 유엔 헌장이 인정한 정당한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외부의 침략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쿠바 내에는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공포 확산과 함께 이를 위한 준비 태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CNN은 "며칠 전 쿠바 하바나 지국에 있는 건물의 관리자가 '미국의 침공 기간 출근할 것인가'라고 물었다"며 "쿠바인들은 미국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고, 현지 국영 언론은 '민간인의 군사 훈련' 사진을 공개하며 대응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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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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