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시민 탓' 했던 반사연못 훼손…알고보니 '부실 시공'

트럼프가 '시민 탓' 했던 반사연못 훼손…알고보니 '부실 시공'

백소희 기자
2026.08.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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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리플렉팅 풀에서 인부들이 녹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17. /사진=민경찬
[워싱턴=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 리플렉팅 풀에서 인부들이 녹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17. /사진=민경찬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반사 연못'의 페인트가 벗겨진 진짜 원인이 '부실 시공'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훼손의 원인이 방문객들의 기물 파손이라 주장하며 체포까지 감행했으나, 미 검찰은 피의자에 대한 공소를 취소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링컨기념관 앞 반사 연못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올림픽 선수 데이비드 헌(67)에 대한 공소를 취소했다.

미 연방검찰이 연방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새로운 자료가 "기소의 증거 기반을 무너뜨렸다"며 공소 기각을 요청한다데 따른 것이다. 미 검찰이 확보한 새 자료엔 내장재 손상이 내무부의 당초 설명과 달리 "부실한 설치 작업의 결과"란 내용이 담겼다.

카누 종목으로 하계올림픽에 3차례 출전했던 헌은 지난 6월 19일 반사 연못에 새로 설치한 연못 내장재를 "거칠고 난폭하게" 뜯어낸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중범죄인 기물 파손 혐의로 기소돼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었다.

헌은 자전거로 장거리를 달린 뒤 새로 단장한 연못을 찾았다가 이미 일부 떨어져 있던 내장재를 만져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헌의 변호인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애국자를 체포하고 기소한 정부 권력의 남용은 공소 취소로 지워지지 않는다"며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워싱턴DC 일대 미화 사업의 일환으로 연못 바닥을 미국 국기 파란색을 연상시키는 '성조기 파랑(American flag blue)'으로 칠하는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완공 직후 조류가 빠르게 번식하고 여러 곳에서 내장재가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나자 이를 구경하려는 방문객까지 몰렸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벗겨진 페인트칠 조각을 가져간 17세 소년 등 여러 명이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못을 직접 점검했다며 이들을 "'반달리즘'(Vandalism)",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반달리즘은 문화재나 시설, 문서 등을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행동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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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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