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감염이 재발한 지 두 달여 만에 확진자가 3500명을 넘어섰다. 역대 두 번째로 큰 유행 규모로, 이전보다 훨씬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에볼라 확진자가 3532명, 사망자는 155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날 발표에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에볼라 확진자를 최소 3553명, 사망자를 최소 1558명으로 집계했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환자 807명은 격리 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626명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유행은 민주콩고에서 2018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2년간 이어졌던 대규모 에볼라 유행 당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현재 민주콩고의 유행보다 더 큰 에볼라 유행은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례뿐이다. 당시 확진자는 2만8600명 이상, 사망자는 1만1325명이 보고됐다.
확산 속도는 2018년 유행보다 약 6배 빠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발생 후 첫 40일 동안 확진자가 1000명에 도달했다. 2018년 유행 당시 확진자 1000명을 넘기는 데 약 235일이 걸린 것과 비교해 빠른 속도다.
CNN은 희귀한 계통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지역 내 계속되는 무력 충돌로 방역 대응팀이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약 3분의 2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진 환자들이다. 시신을 안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지역사회 전파가 이어질 위험을 높이고 있다.
칼 스카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대행 국장은 "지금까지 본 에볼라 유행 중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