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으로 예상치보다 1300명 이상이 더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만 사망자가 예상치보다 1000명 더 발생했다.
28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1일 이후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가 13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초과 사망(excess death)은 과거 통계에 기반한 특정 기간 예상 사망자와 실제 발생한 사망자 수의 차이를 뜻한다.
그는 "열 스트레스는 종종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유럽의 주거지와 직장, 학교는 이러한 기온에 맞게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전역에서 수천만 명이 치명적인 불볕더위 속에 주말을 보낸 가운데, 폭염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하고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이날 기준 최소 1억9100만 명이 35도 이상의 극심한 더위를 겪었다.
독일·체코·헝가리·폴란드 등에서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체코는 이틀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으며 북부 도시 도크사니는 41.1도에 달했다. 기상청은 "공식 관측망에서 41도가 기록된 것은 처음이다. 최종 최고 기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스트리아 비정부기구(NGO) 클리마대시보드 등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튀르키예를 제외한 유럽 대륙에서 3억 8100만 명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유럽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전력망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로 '한 세대에 한 번' 올 법한 폭염이 이제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르게 가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WHO는 각 회원국 및 기관과 협력해 대비·예방 및 보건 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응 행동 계획'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유럽 각국에 촉구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프랑스는 최근 며칠 동안 1000여 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공중보건국은 이날 성명에서 "폭염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이전 몇 달씩 기록된 사망자 수와 비교해 약 1000명이 초과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특히 최고 수준의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됐으며,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