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안당국이 앤트로픽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를 정부 소프트웨어 점검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부 기밀 유출 우려로 수출 제한 조치를 부과한 것과는 별개로 안보 분야에서 첨단 AI의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은 정부 기관의 코드 저장소가 외국 스파이나 사이버 범죄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하는 업무에 미토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CISA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방법을 통해 이미 많은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CISA에서 공격표면(Attack Surface) 평가팀이 주로 미토스를 활용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표면은 내부 조직에 대해 외부에 노출된 자산이 있는지 식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취약점을 점검하고 조치하는 보안 분야를 말한다. 이 팀은 CISA 내에서 정부 기관 전반에 걸쳐 디지털 보안 평가와 해킹 훈련을 수행한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의 대치 상황 속에서도 AI 도구를 도입하려는 행정부의 열의를 보여준다"며 안보 분야에 AI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미 국방부(전쟁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은 지난 4월부터 안보 업무에 미토스를 활용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이 군사적 활용 범위를 놓고 소송을 벌이던 직후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자율무기나 국내 감시 관련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국내 감시 등 모든 합법적 용도에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앤트로픽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간첩 활동 지원이 의심되는 외국 기업에만 적용하던 조치인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지정했다. 다만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이 지난 3월 해당 조치에 제동을 걸면서 효력이 중단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동시에, 그러한 도구 사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법정에서 주장한 셈이다.
지난달에는 미 상무부가 군사 기밀 정보의 유출 위험을 이유로 앤트로픽에 최첨단 AI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일시 차단했다가 지난 1일 해제했다. 이러한 조치는 범용성과 잠재적 위험성이 매우 높은 프론티어급 AI 모델이 전략 무기에 준하는 국가 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