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대피소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폭염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방역과 온열질환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요미우리신문, FNN 등 외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한 대피소에서 7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지난 1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2일 퇴원했으며, 이후 밀접 접촉자인 가족 2명과 함께 복지 대피소로 이동했다. 해당 여성이 머물렀던 대피소에서는 소독을 실시하고 2시간마다 환기를 진행하고 있다.
우키시 관계자는 "칸막이 등 생활 공간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피 주민들이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도 1곳뿐이라 감염병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가 이어지고 있고, 8000명 이상이 대피소에 머물면서 감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대피소에서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대피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알코올 손 소독 △생활 공간 내 신발 착용 금지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기 등을 당부했다.
구마모토현도 "단수 지역에서는 소독용 물티슈 등을 활용해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침할 때는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정기적으로 환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폭염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차량에서 대피 생활을 하던 70대 여성이 잠을 자던 중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숨졌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올여름 극심한 폭염은 말 그대로 이중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 관련 사망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냉방과 식수 확보를 비롯해 대피소의 생활 환경을 충분히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