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매출 급증에도 자본지출 확대 우려…락업 해제 매물에 촉각

스페이스X, 매출 급증에도 자본지출 확대 우려…락업 해제 매물에 촉각

권성희 기자
2026.08.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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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종합]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액과 양호한 순손실을 발표했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스페이스X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스페이스X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자본지출 규모와 스타링크의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액(ARPU) 급감, 실적 가이던스의 부재 등이 투자자들의 우려와 실망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보호예수(락업)가 해제되는 9억1160만주의 스페이스X 주식 가운데 실제로 어느 정도가 매물로 출회되며 주가를 압박할지 주목된다.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지난 2분기 매출액이 7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8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손실은 주당 9센트로 전년 동기의 주당 34센트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23센트의 손실에 비해서도 양호한 것이다.

2분기 자본지출 6.5배 급증

지난 2분기 자본지출은 18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28억달러에서 6.5배 급증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 132억달러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자본지출의 대부분인 158억달러가 AI(인공지능) 사업에 투입됐다.

스페이스X 사업 부문별 자본지출 추이/그래픽=이지혜
스페이스X 사업 부문별 자본지출 추이/그래픽=이지혜

다만 AI 부문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폭증했다. 이는 앤트로픽과 체결한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이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분기에 141억달러, 올 3분기 들어 지금까지 67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체 AI 모델인) 그록 학습에 사용되는 컴퓨팅 자원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며 "대신 많은 컴퓨팅 자원이 AI 추론에 활용되거나 외부 고객에게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부문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 증가로 영업손실도 1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축소됐다. 특히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 이익)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도 자본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렛 존슨은 스페이스X 전체의 자본지출이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지난 2분기의 181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본지출의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소요될 예정이다.

스타링크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 감소

스타링크 사업인 연결성 부문은 스타링크 가입자 수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가입자 수는 지난 2분기 말 1200만명으로 전년 동기 600만명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다만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219만명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가입자 수 증가로 지난 2분기 스타링크 매출액은 4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하지만 스타링크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액(ARPU)은 66달러로 전년 동기 85달러보다 22% 감소했다. 이는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스타링크 부문은 스페이스X 중 유일한 흑자 사업으로 지난 2분기에 16억6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궁극적으로 전세계 인터넷 서비스의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윈 샷웰은 스타링크가 내년 말까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AT&T와 T모바일 등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우리 서비스가 더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고객 상당수를 빼앗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결성 부문에서는 정부와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국가 안보 및 군사용 위성망인 스타쉴드는 올 3분기에 미국 정부로부터 60억달러가 넘는 다년간에 걸친 계약을 수주했다. 여기에는 미국 우주군의 핵심 사업인 저궤도(LEO) 전술 통신망 구축 사업과 차세대 우주 감시 및 탐지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포함됐다.

COO인 샷웰은 앞으로 연결성 부문에서 정부 및 기업 대상의 사업이 큰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며 이 사업의 매출액이 소비자 사업을 따라잡고 더 나아가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십, 1년 뒤 하루에 한번 비행

로켓 발사 사업인 우주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5억420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확대됐다. 우주 부문은 EBITDA도 2억500만달러 적자였다. 스페이스X 는 초대형 로켓인 스타십 개발과 관련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십 개발 일정과 관련해 머스크는 "스타십 비행횟수가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1년 뒤에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십이 재사용되며 지속적으로 발사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대단히 빠르고 대담한 전망이다.

머스크는 또 스타십의 "열차폐(heat-shield) 문제는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스타십의 열차폐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보도에 대한 답변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어떤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콘퍼런스 콜은 1시간만에 끝났는데 테슬라의 경우 보통 90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짧은 것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9.4% 급등했다. 전날도 5.7% 뛰었다. 하지만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한 때 8% 넘게 낙폭을 확대하다 7.3% 수준으로 줄였다.

한편, 머스크 등 핵심 주주를 제외한 초기 투자자와 기업 내부자들이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은 오는 6일 20%가 락업에서 풀린다. 상장 70일이 되는 오는 21일에는 추가로 7%, 3억1900만주가 락업에서 해제된다. 이후 상장 90일, 105일, 120일, 135일, 3분기 실적 발표일마다 7%씩 락업이 해제되고 상장 후 180일에는 초기 투자자와 기업 내부자가 보유한 나머지 물량이 모두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오언스는 "초기 투자자들과 기업 내부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매우 낮은 가격에 획득했고 오랫동안 보유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락업에서 해제되는 주식 대부분이 실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스페이스X의 주가 하락은 상당 부분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물량 부담을 시장이 미리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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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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