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35조 회사채 흥행…빅테크 조달금리는 일제히 '사상 최고'

알파벳 35조 회사채 흥행…빅테크 조달금리는 일제히 '사상 최고'

백소희 기자
2026.08.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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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마켓]오라클·스페이스X 등 빅테크 CDS프리미엄 사상최고, 더 비싸게 자금 구해야-FT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미국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회사채 발행으로 250억달러(약 35조5900억원)를 조달한다. 알파벳의 대규모 채권 발행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총 10종의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을 공개했다. 상환 만기까지 기간은 2~40년이며, 총액은 250억달러에 달한다.

수익률 더 드릴게요…금리 스프레드 확대

이번 발행에 채권 투자자로부터 모집액의 4.6배에 달하는 약 1150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면서 견조한 수요를 확인했다.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2월에는 달러화·파운드화, 5월에는 엔화·유로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해 2026년 상반기에만 50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회사채에 더해 6월에는 총 847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도 발표했다.

알파벳은 올해 총 1950억~2050억달러를 AI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온라인 광고 부문의 탄탄한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4~6월에는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을 웃돌았다.

수요는 왕성했지만 발행액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40년물은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금리 가산폭)가 1.3%다. 2월 40년물 발행 당시의 0.95%에서 확대됐다.

이 같은 스프레드 확대는 알파벳만의 얘기가 아니다. 아마존·알파벳·메타·오라클 등 주요 빅테크가 올해 7월 7일까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약 19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0억달러)보다 79% 급증했다.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업계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빅테크 전반으로 번지는 조달비용 부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 스페이스X, 알파벳,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CDS 프리미엄과 회사채 조달금리는 같은 신용위험을 각기 다른 시장에서 가격으로 매긴 지표로 사실상 함께 움직인다. CDS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해당 회사 채권을 살 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이는 실제 채권 발행 시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진다.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연초 1.44%에서 2.15%까지 뛰었고, 신용등급도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로 강등됐다. 엔비디아 역시 0.42%에서 0.82%로 거의 2배 뛰었으며, 메타(0.94%)·아마존(0.69%)·알파벳(0.67%)·브로드컴(0.66%)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도가 높은 엔비디아·알파벳 등은 상대적으로 싸게 자금을 조달하고, 오라클처럼 부채 부담이 큰 곳은 비싸게 빌려야 하는 구조다. 오라클은 CDS 급등과 맞물려 실제 회사채 금리가 투기등급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알파벳은 CDS가 상대적으로 낮은 축에 속해, 이번 250억달러 회사채에 모집액의 4.6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릴 만큼 수요가 견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SG) 미국주식전략책임자는 "하이퍼스케일 기업은 주당순이익(EPS)이 아니라 CDS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나 자산 관리의 존 에일워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신용 시장은 불확실성에 잘 대처하지 못하며, AI 자금 조달 속도와 비용의 예측 불가능성이 현재 심각한 신뢰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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