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中 본토 첫 휴머노이드 상장...90년대생 창업주 4조 돈방석
![[서울=뉴시스]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직원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3.04.](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0713243519838_1.jpg)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공모가가 확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한화기준 약 12조8000억원이 된다. 중국 본토증시에 최초로 상장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인만큼 현지에선 시가총액은 42조원까지 뛸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7일 차이신과 디이차이징 등 중국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특례시장 커촹반 상장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했다고 공고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219.23배에 달한다. 청약일은 오는 10일이며 14일엔 발행 결과 공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니트리의 자금조달 규모는 당초 투자설명서에서 밝힌 42억위안보다 많은 60억9000만위안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상장 후 총주식 수 4억440만 주를 기준으로 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10억 위안(약 12조8000억원)이다.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유니트리의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420억위안 수준이었다.
유니트리 초기 투자자인 버텍스차이나 창업자 겸 매니징파트너 정쥔충은 차이신을 통해 "2020년 투자 당시 유니트리의 최종 기업가치는 약 30~50억위안이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후 유니트리의 기업 가치는 2024년 38억위안, 2025년 6월 120억위안을 거쳐 이제 공모가 기준 600억위안을 넘어설 예정이다. 기업 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10배 넘게 불어나는 셈이다.
차이신은 중국 본토 증시엔 유니트리와 직접 비교할 만한 휴머노이드 로봇 종목이 없어 추후 유니트리의 시가총액이 가볍게 1000억위안을 넘어 최대 2000억위안(약 42조원)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유니트리는 공모가와 함께 투자자 명단도 공개했다. 전국사회보장기금 운용조합과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딥시크, 중국석유, 중국남방전력망, 중국전신 산하 톈이캐피털, 텐센트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치산투자, 중신증권 등이다. 여기에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및 핵심 직원 100여 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딥시크의 최대 청약액은 1억5500만 위안이며 보호예수 기간은 36개월이다. 전국사회보장기금 운용조합과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의 최대 청약액도 각각 1억5500만 위안이다.
상장 전 왕싱싱 창업자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은 총 33.35%다. 주당 150.8위안의 공모가를 적용하면 왕싱싱의 현재 보유지분 가치는 183억 위안(약 3조8500억원)에 달한다. 왕싱싱은 오는 1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로봇대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유니트리 상장 이후 왕싱싱이 처음 공개 석상에서 발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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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싱싱은 1990년생으로 20대이던 2016년 유니트리 창업 이후 회장, CEO,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2013년 저장이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상하이대 대학원에서 로봇·기계설계를 연구했다. 대학원 시절 'XDog'이라는 저비용·고성능 4족 로봇을 개발했고 2016년 졸업 무렵 공개한 'XDog' 테스트 영상이 주목받으며 창업으로 이어졌다.

왕싱싱은 대학원 입시 당시 저장대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지만 영어 과목 성적이 기준에 미달해 탈락하며 상하이대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엔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았다. 한 구현지능 기업 임원은 차이신을 통해 유니트리 창업 초창기 많은 투자자들이 명문대 출신 창업자를 더 선호했기 때문에 상하이대 대학원 출신 왕싱싱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케팅에 능한 CEO도 아니었다. 유니트리의 초기 투자자 정쥔충은 "그는 100점짜리 성과가 있어도 보통 70점 정도로만 얘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기 투자자인 둔훙자산의 위원차오 파트너는 "왕싱싱은 자본 운용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복잡한 시장 경쟁에도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는 인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대신 저비용·고성능 4족 로봇을 개발한 대학원 시절 부터 '기술 우위를 원동력으로 한 가격파괴'란 로봇 개발 핵심 철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2020년 중국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남긴 "그들(보스턴다이나믹스)은 슈퍼카를 만들고 우리(유니트리)는 대중 승용차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는 발언에 그의 로봇 개발 철학이 담겼다. 초기 투자를 유치할 당시 그는 "궁극적 목표는 로봇이 실제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후 2023년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65만위안(약 1억4000만원)에 출시한 그는 지난해 보급형 'R1'을 내놓으며 가격을 4만위안(87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중국 산업계에선 유니트리의 이번 상장을 통해 개인 기술 창업자가 제도권 산업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기업공개(IPO)는 기술 뿐 아니라 아니라 기술을 통한 수익성, 공급능력, 지배구조의 정당성까지 함께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가는 단계다. IPO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대규모 생산 국면에서 미국 로봇기업들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투자자들은 유니트리가 상장 첫날 창신메모리와 같은 500%에 육박한 폭등세 연출이 가능할지 주목한다. 디이차이징은 대체로 유니트리의 첫날 강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게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1호 본토증시 상장사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선 드물게 이미 흑자를 내는 기업이란 이유에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4년 9547만위안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유니트리는 2025년 2억78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교 기업으로 분류되는 유비테크와 웨장, 러쥐로봇 등은 2025년에도 비경상손익 제외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앞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유비테크를 예로 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비테크는 홍콩 증시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라는 기대를 안고 2023년 12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지만 공모가인 90홍콩달러보다 낮은 89.9홍콩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높은 기업가치 논란과 아직 본격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투자 환경은 유비테크 상장 당시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불과 2~3년 사이 생성형 AI의 급성장과 함께 구현지능이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지 증권사들도 비교적 높은 목표 기업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건은국제는 유니트리의 상장 후 적정 시가총액을 약 1090억 위안으로 평가했다. 푸인국제는 유니트리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높은 기업가치도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