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美 금리 올린다고, 우리도 올려야하는 건 아니다"

신현송 "美 금리 올린다고, 우리도 올려야하는 건 아니다"

와이오밍(미국)=심재현 특파원
2026.08.3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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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특파원 간담회
"국내여건 종합 고려해야"
기계적인 금리 연동 경계
독자 통화정책 의지 눈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진행된 '2026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진행된 '2026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은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도 기계적으로 따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내 경제여건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해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2026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현장에서 국내 매체 특파원들과 만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에 대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상당한 시사가 담겼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단순히 한미 금리차를 산술적으로 계산해 특정 임계치를 넘었다고 기계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의 정책의도와 전체적인 기조, 국내 금융안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이 구체적 금리경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지난 7월 FOMC 당시보다 한층 구체적이고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7월에는 '2% 물가목표'라는 연준의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다면 이번 연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너무 높고 △목표치를 웃돈 기간이 65개월째로 장기간 지속됐기 때문에 △정책수단으로 금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워시 의장이 (역대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과 달리)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나 점도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대응의지와 정책수단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시장에 끌려가지 않고 중앙은행으로서 중심을 잡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잭슨홀 연설 직후 채권시장에서 단기채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소폭 강세를 보이다가 약세로 돌아서 마감한 것도 시장이 연준의 신뢰와 주도권을 다시 인정하기 시작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안팎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데 대해선 "한국에서 환율은 단순히 교역조건만 나타내는 상대가격이 아니라 경제 전체에 대한 신뢰와 위험선호를 반영하는 지표이자 금융·통화제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과거 평균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결국 적정 수준은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강세인 상황에서도 원화가 견조한 데 대해선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았고 그에 따른 신뢰가 시장에 형성된 결과"라고 평했다. 수출기업의 달러매도나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에 따른 달러유입 등 단기수급 요인만으로 최근 환율변동을 설명하는 데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31일 미국 애슈빌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다음달 5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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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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