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빼곤 반도체주서 탈출…암 치료제 머크·암호화폐 관련주 매수[서학픽]

엔비디아 빼곤 반도체주서 탈출…암 치료제 머크·암호화폐 관련주 매수[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8.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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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암 백신의 임상 3상에 성공한 머크와 암호화폐 관련주를 사들이면서 미국 증시에서 8억달러대의 주간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해선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8월20~26일(결제일 기준 8월24~28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8억212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직전주 9억8681만달러에 이어 2주째 매수 우위가 이어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와 0.8%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27~28일 이틀간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5%와 1.0% 반등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20~26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지난 19일(미국 동부시간) 모더나와 함께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이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밝힌 제약회사 머크였다.

머크는 999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머크와 암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모더나에 대한 순매수는 944만달러로 머크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이는 모더나 주가가 임상 3상 발표 당일인 19일 177% 폭등하면서 기존에 모더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매도에 나선 가운데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머크 주가는 이날 12.6% 상승했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간만에 암호화폐 관련주가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스트래티지가 8328만달러,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4621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지난 한달간 30.3%, 비트마인 이머전 주가는 31.6% 상승했다.

8월20~26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8월20~26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미국 증시가 최근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자 배당주 투자가 다시 부각된 점도 눈에 띈다.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는 6500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4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스페이스X는 6432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4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스페이스X 주가는 8월 중순 이후 135~145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알파벳 클래스 A는 548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알파벳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다만 알파벳 주가는 이달 초 AI(인공지능)의 전설로 꼽히는 제프 딘의 퇴사와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340달러선에 머무르고 있다.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뱅가드 S&P500 ETF(VOO)는 545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와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각각 4498만달러와 5241만달러 순매수됐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엔비디아를 5051만달러 순매수했다. 엔비디아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기는 지난 5월28일~6월3일 주간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27일 8.7% 급등했지만 28일엔 4.6% 하락했다.

8월20~26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8월20~26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반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20~26일 동안 엔비디아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반도체주에 대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 중 1~6위가 모두 반도체주였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로 1억3097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주가는 지난 6월30일 고점을 찍은 뒤 두달간 36.1% 급락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SK하이닉스 ADR(미국 주식예탁증서)가 각각 7241만달러와 6926만달러 순매도됐다.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만드는 AMD는 4325만달러, 낸드플래시 메모리 및 저장장치 회사인 샌디스크는 427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대만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세계 1위 기업인 실리콘 모션 테크놀로지 ADR도 3803만달러 순매도했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3280만달러, 최대 만기 10년까지의 미국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SPDR 포트폴리오 중기 회사채 ETF(SPIB)가 297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또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각각 2967만달러와 2537만달러 순매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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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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