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AI칩'이라고 자체 평가한 신형 프로세서도 공개하며 AI 모델부터 반도체,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 연례 기술행사 '윈치대회(雲棲大會)'에서 AI 모델과 AI칩,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차이충신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알리바바는 풀스택 AI 구축에 확고하게 투자해 AI가 기술적 돌파구에서 가치 창출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융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AI 모델과 AI칩, AI 클라우드를 '기계지능 시대의 3대 초석'으로 제시했다. 우 CEO는 "AI가 모든 영역으로 침투하면서 기계가 사고의 주체가 되고 지능이 대규모로 공급되는 상품으로 바뀌는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우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큐원'의 규모를 대폭 키우기로 했다. 큐원 개발팀은 큐원4와 큐원4.5를 거쳐 큐원5를 최대 10조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장시간에 걸쳐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현재 알리바바의 주력 모델인 큐원 3.8-맥스의 매개변수는 2조4000억개다. 큐원 5가 계획대로 매개변수가 최대 10조개까지 확대되면 현재 모델보다 4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알리바바는 인간의 지능에 필적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인공초지능' 개발을 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AI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자회사 티헤드는 이날 차세대 AI 프로세서 '전우 V900(眞武 V900)'을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이를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AI칩"이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V900의 성능은 전작인 V890보다 3배 높다. 216GB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하며 칩 간 대역폭은 초당 1.2테라바이트다. V900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컴퓨팅 클러스터는 최대 50만개의 칩을 연결해 첨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처리할 수 있다. 양산과 상용화는 내년 1분기로 예정됐다.
알리바바는 2028년까지 이어지는 자체 반도체 개발 로드맵도 내놨다. 차세대 AI칩 '전우 J900'을 2028년 3분기 출시하고 AI 에이전트 작업에 특화된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이톈 720'과 '이톈 730'을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AI 모델과 반도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알리바바는 2032년까지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을 20GW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 CEO는 "모든 파트너와 함께 AI 인프라 개발에 전력을 투입해 기계지능 시대를 위한 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