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여야 상·하원 초박빙 대치
민주당 다수당 땐 '관세·대미투자법' 브레이크
공화당 수성 땐 2기 집권 동력 가속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분수령이 될 중간선거 본투표가 3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실시, 오후 6시(한국시간 4일 오전 8시)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2년에 대한 평가 무대이자 향후 미국의 통상·산업 정책 지형을 재편할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미 동부 지역을 시작으로 서부 지역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임기 2년의 연방하원 의원 저전체 435석과 임기 6년의 연방상원 의원 100석 중 35석, 36개 주의 주지사 및 주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각 당의 우위가 뚜렷한 지역의 주지사와 상·하원의원 당선자는 개표 초반에 드러나겠지만 경합지 후보들의 당락은 3일 늦은 밤이나 자정(한국시간 4일 오후 2시)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 합산과 재검표 요구 등이 겹칠 경우 상원 다수당 윤곽은 빨라야 4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의회 다수당 탈환 여부다. 하원의원 선거 판도는 민주당에 기울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이 230∼240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원 선거에선 선거구 35석(공화당 현역 22곳·민주당 현역 13곳) 중 민주당이 17석 이상을 확보하면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의 상원 구도가 민주당 과반으로 넘어간다.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주도권을 잡는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강행해온 관세 정책과 행정명령 위주의 통상 압박에 대한 의회 견제가 시작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하는 입법 추진과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겨냥한 의회 청문회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후보 결정부터 선거 운동을 주도한 데다 선거 내내 민심을 흔든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고물가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 수성에 성공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적 경제 기조와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정책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상원만 수성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과 행정부 주요 인선과 예산·법안을 놓고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나는 '미스터 비토(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충돌을 예고한 셈이다. 미 정치권은 이와 맞물려 2028년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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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결과는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수출 지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2기 들어 가속화된 고율 관세 정책과 대미투자 이행 압박 속에서 미 의회 주도권이 어디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배터리·자동차업계의 셈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의회의 샌드위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투자 인센티브 및 법안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잡더라도 세수를 뒷받침하게 된 관세 정책을 전면적으로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반사연못 앞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 연설을 진행하며 공화당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며 자신이 주도한 건설·보수 프로젝트와 행정부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국경·세금 정책을 급진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종료된 사전투표에선 54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