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부진 악재로 나스닥은 하락
뉴욕 주가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10월 이래 21번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3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과 간판 테크놀로지주인 오라클의 실적 부진 소식이 악재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따라 유가가 오르자 다우종목인 엑손모빌 주가가 상승하는 등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여 다우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05 포인트(0.24%) 오른 1만2471.32을 기록했고 S&P 500도 3.07 포인트(0.22%) 오른 1425.55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02 포인트(0.25%) 하락한 2429.5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6억1764만2000주를, 나스닥시장이 19억6065만3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 오라클 매출 둔화, 기술주 약세
세계 3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매출이 4분기만에 둔화됐다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4.4% 하락, 이 여파로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어플리케이션의 분기 매출이 28% 증가한 3억4000만달러라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직전 3분기 평균 성장률 8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전문가 예상치(3억6000만~3억89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9~11월 분기 순익은 9억6700만 달러, 주당 1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순익은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주요 지표인 매출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이다.
◇ 서킷 시티 급락..실적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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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인 써킷 시티는 6분기만에 첫 손실을 기록했다는 발표로 16%나 하락했다. 써킷시티는 연말 쇼핑시즌 때 TV, 컴퓨터 등을 할인 판매해 손실을 기록했고, 내년 매출 증가율 전망도 11%에서 8~9%로 낮췄다.
◇ 포트, 화이자 등 강세
미국의 2위 자동차업체 포드의 주가가 오랫만에 올랐다.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자 주가가 2.4%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9~11월 분기 순익이 22억1000만달러, 주당 2.08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주당 1.7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1.6% 상승했다.
카지노업체 하라스 엔터테인먼트가 사모펀드 그룹인 아폴로 매니지먼트와 텍사스퍼시픽그룹에 인수되는데 동의했다고 확인하면서 전날에 이어 주가가 상승했다.
화이자는 전날 배당금을 올리기로 했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이날 주가가 1.3% 상승했다.
◇ 11월 생산자물가, 32년만에 최고 상승률
미 노동부는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2.0% 상승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0.5%)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1974년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PPI는 9월(-1.3%), 10월(-1.6%) 하락세를 보이다가 3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0.2%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1.3%나 상승했다. 근원 PPI는 1980년 7월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로'(0)로 예상(0.2%)보다 낮아 물가 우려가 잦아들었지만 이번 발표로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게 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며 여전히 경제 성장에 위협이 된다는 시각을 유지할만 했다는 평가다.
올해 1~11월 PPI 상승률은 연율기준 0.3%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보다는 훨씬 양호하다. 1~11월 근원 PPI 상승률은 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보다 나빠졌다.
◇ 주택착공건수, 6.7% 증가...주택경기 바닥 탈출?
미국 11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6.7% 증가해 10월의 6년만에 최저 수준에서 벗어났다. 11월 주택착공건수는 158만8000건으로 10월의 148만8000건보다 나아졌고 전문가 예상치(154만건)도 상회했다.
하지만 건축허가는 9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내년에도 주택건설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건축허가는 3% 감소한 150만 600건으로 199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54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주택 통계로 볼 때 1990년 이후 최악의 주택경기 하강이 이제 바닥에 가까이 왔다고 밝혔다. 모기지론의 금리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다만 기록적인 미분양 주택 재고 때문에 내년에도 주택 건설시장에 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주택 수요 측면에서는 괜찮지만 공급이 문제인 셈이다.
▶유가 상승..63달러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4센트 오른 63.1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68센트 오른 62.81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20일 발표될 지난 주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재고 감소에 따라 공급부족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0.012%포인트 오른 연4.599%를 기록했다.
피셔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이날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도 3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FRB가 긴축정책(금리인상)을 펼 수 있다는 우려로 채권 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달러 약세..獨체감경기 15년래최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화 가치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1.3102달러보다 0.96센트(0.73%) 오른 1.319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의 118.09엔보다 0.09엔 내린 118.0엔을 기록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12월 기업체감지수(Ifo)가 전달의 106.8보다 1.9 높아진 108.7을 기록, 1991년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보다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 독일 경제가 지난 1990년대초에 경험했던 강력한 경제 활력을 회복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독일 경기체감지수 소식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3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을 압도했다. 미국 물가지수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 강세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독일 기업체감지수 소식에 미국 물가 소식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