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김정태 대투증권 사장

“훌륭한 장수에는 용장(용장), 지장(智將), 덕장(德將) 등 세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장수는 운장(運將)인 것 같습니다.”
김정태 대투증권 사장은 늘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를 한다. 그의 이 말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겸손함과 자신감’ 두 가지 면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우선 운이 좋은 장수이니 만큼 앞으로 대투증권이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증권사의 사장자리에 결코 오를 수 없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자신의 능력을 ‘운’이라는 말로 겸손해 하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대학 졸업후 25년을 은행권에서 일해온 뱅커다. 은행에서 근무할 때 김 사장의 주특기는 '영업' 이었다. 외환위기가 막 터졌을 때 잠시 중소기업부장을 맡았던 것과 2002년에 지원본부장을 맡았던 것을 제외하면 경력의 대부분을 일선 영업 전선에서 쌓았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내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항상 본인 스스로도 영업맨이라고 할 정도로 영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의 이런 경력은 처음 만난 사람도 친숙하게 만드는 친화력의 원천이 됐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 영업맨은 군대로 치면 야전전투병이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다른 금융기관과 치열하게 경쟁한다. 김 사장은 오랜 시간 동안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결코 ‘돌격 앞으로’를 외쳐 본적이 없다. 대신 ‘나를 따르라’라고 말한다. 취임 일성으로 “현재 회사는 99도의 뜨거운 물인데 온 힘을 모아 온도를 1도만 올려 보자”고 말한 그가 곧장 영업 현장으로 내달려 취임 20여일 만에 20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을 정도다.
이처럼 야전사령관 답게 부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기업의 전투력은 직원 개개인에 달렸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직원들에게 축하할일이 생길때마다 격려나 축하메일을 보내고 자신이 읽은 감명깊은 책을 수시로 선물한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앞서 직원들 감성을 북돋움으로써 창의적인 업무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가 “혼자만의 꿈은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오노 요코의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김 사장은 2000년대 초반 시련을 겪었던 대투증권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 꿈을 모든 직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대투증권 본사와 지점을 뛰어다니고 있다. 늘 그렇듯 그 푸근한 미소함 함께...
김정태 사장은 성관균대 법대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 지난해 11월 대투증권 사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은행원으로 살았다. 은행에서는 대부분은 영업관련 부서에서만 일해 정통 '영업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