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공모에 참여..청와대 의중이 '열쇠'
우리금융 회장 공모에 황영기 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 차관이 모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 인선은 현직 회장과 고위관료가 격돌하는 '시장과 관'의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우리금융 회장 후보 공모 접수에 황영기 회장과 박병원 차관이 모두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도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도 응모자 2명이 더 있어 응모자는 총 5명으로 알려졌다.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던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회장과 박 차관이 모두 공모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박 차관은 현직 차관이 '직'을 던지고 공모에 나선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차관급 인사가 응모에 나설 정도라면 사실상 내정 수준의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최종인사권을 가진 청와대측이 박 차관에 분명한 신호를 준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재경부와 박 차관의 의지는 확고할 수 있겠지만 청와대의 수위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와 재경부간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분석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현직 회장인 황 회장이 응모에 참여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황 회장은 재직시절 탁월한 실적과 리더십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회장에 관료출신이나 친정부 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임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CEO의 경우 유력 후보가 있을 경우에는 공모에 응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리 교통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황 회장이 응모했다는 사실은 교통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모 접수가 철저한 보안속에 이뤄지면서 다른 후보들의 면면은 아직 드러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두껑이 열리면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가 지난 5일 구성돼 가동에 들어갔다. 행추위는 내규에 따라 우리은행 사외이사 중 3명, 외부전문가 3명, 주주 대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행추위는 이번주 중 첫 모임을 갖고 공개 모집 공고 등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회장 인선이 이달말이나 내달초 마무리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인선을 동시에 진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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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 최병길 금호생명 대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박해춘 LG카드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