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억원 떨어진 값에 급매물 거래

강남, 2억원 떨어진 값에 급매물 거래

송복규 기자
2007.02.07 11:21

1.11대책후 '재건축·입주아파트' 동반 약세

1.11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와 인기지역 새 입주아파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아파트는 지난 연말 호가보다 최고 2억원 빠진 급매물이 거래됐고 입주아파트의 경우 입주특수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

복수담보대출 제한, 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 정부의 잇따른 대출 규제가 거래 시장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36평형은 지난 6일 14억4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 연말 호가인 16억5000만원에 비해 무려 2억1000만원이나 낮은 것이다.

잠실동 S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첫 거래인데다 많이 떨어진 값이어서 이 일대 중개업자들도 놀랐다"며 "이 거래가 집값의 추가 하락과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호가가 오를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단지 34평형은 지난 연말 호가가 13억5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2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도 지난 연말 호가에 비해 8000만∼9000만원 정도 떨어진 7억원에 거래됐다. 11평형은 1억2000만∼1억3000만원 하락한 5억4000만원에 팔렸다.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쏟아지면서 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13평형 매도가 지지선인 7억원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목동 등 인기지역 입주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각종 규제와 맞물려 입주 당시보다 가격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는 매수세가 끊겨 입주 직후보다 호가가 하락 조정됐다. 지난 연말 11억∼12억원하던 34평형은 10억5000만∼12억원, 7억∼7억5000만원하던 26평형은 6억5000만∼7억5000만원으로 하한가 기준으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말 입주한 목동 하이페리온Ⅱ 49평형도 입주 초기 호가가 19억원선이었지만 현재는 17억7000만원짜리 급매물도 등장했다. 56평형은 18억원에서 17억원으로 호가가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설연휴 이후 봄 이사철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겨울방학 이사 수요보다는 3월 봄 이사철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전체 부동산 시장을 향배를 좌우한다"며 "설 연휴가 끝나면 위축됐던 매수세가 살아날 지, 지금과 같은 침체가 이어질 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대출 규제로 자금 동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설 연휴 이후에도 추격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시세보다 싼 값에 나온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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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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