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중국쇼크 뉴욕 강타

[뉴욕마감]중국쇼크 뉴욕 강타

뉴욕=유승호 특파원
2007.02.28 06:32

9.11 이후 최대낙폭, 다우3.29%-나스닥3.8%↓

중국발 증시 대폭락이 전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촉발된 투매현상이 전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하루만에 모두 반납했다. 나스닥지수도 2002년 7월이후 4년6개월여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고, S&P500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2개 종목이 상승했다.

중국 쇼크는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도 충격을 안겼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1.7% 하락했고, 미국 금리(국채수익률)는 0.1%포인트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6.02 포인트(3.29%) 하락한 1만2216.2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96.65 포인트(3.86%) 하락한 2407.87을, S&P 500은 50.33 포인트(3.47%) 하락한 1399.04를 각각 기록했다.

◇ 중국 쇼크..정부 투기억제책 관측, 아프간 테러도 가세

중국 정부가 투기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방지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 투매를 유발, 상하이종합지수는 9%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대 하락폭이다.

중국발 악재는 순식간에 전세계 증시로 퍼져나갔다. 유럽 증시는 대부분 3% 가량 급락했다. 유럽 주요 우량주 600종목을 모은 다우존스 스톡스 600 지수는 3% 하락한 370.5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600개 소속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만 증시를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자행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란핵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란은 여전히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는 "중국 증시 폭락장 효과가 지정학적 우려와 함께 전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500중 2개만 상승..업종 불문 하락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하락했다. 증권, 소매, 은행, 반도체, 네트워킹, 정유, 제약 등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하락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이자 다우종목인 알코아는 4.7% 하락했다. 중국은 알코아의 주요 시장이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도 3.7%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UBS가 투자의견을 상향, 강세를 보이다가 1.9% 하락마감했다. UBS는 GE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 주가도 3% 하락했다. 월마트는 이날 중국 하이퍼마켓 체인 운영자인 트러스트마트 지분 3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월마트는 중국내 체인점 수를 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트러스트 마트는 중국에서 101개의 할인점을 운영 중이며, 월마트는 지난 96년 진출한 이래 7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TV의 출범이 연기되고 있다고 밝힌데 따라 5.3% 하락했다.

◇美기존주택판매 7개월래 최대

미국의 1월 기존주택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7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달(개정후 627만채)보다 3% 늘어난 연율 646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1월 기존주택판매는 1년전에 비해서는 4.3%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624만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택 가격 하락과 저렴한 대출 이자가 기존주택판매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美소비자신뢰지수 5년래 최고치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깨고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110.2에서 112.5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월가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8.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임금 상승과 고용 시장 개선이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美 1월 내구재주문 큰폭 감소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이 7.8%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3.0% 감소, 마켓워치 집계 5% 감소 등보다 크게 감소했다.

항공기 수요 감소와 사무용품 수요가 3년래 최대폭 감소한 것과 기업들의 재고 증가 등이 내구재 주문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장비를 제외한 1월 주문은 3.1% 감소했다. 지난 2005년 7월 이후 최대규모다. 교통장비도 무려 18% 감소했다.

또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자본재 수요는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 2004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면 국방자본재 주문은 10.7% 증가했다.

▶유가 한때 62달러 돌파: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7센트 오른 61.46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2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28일 발표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유가가 상승했다. 휘발유 재고는 153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의 경우 275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4월에 끝나는 석유 정제시설 정비시즌을 맞아 재고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텍사스,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 콜로라도, 온타리오, 델러웨어 지역의 정유시설에 발생한 화재 및 전력공급 차질 등으로 석유제품 생산이 감소한 것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란 핵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도 유가 강세를 초래하고 있다.

▶美금리 10bp 급락: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40%포인트 떨어진 연 4.5270%를 기록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촉발된 금융쇼크가 이머징마켓 자산 회피심리를 자극,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를 키웠다. 이때문에 미국 국채 가격이 급등(수익률 급락)했다.

미국 모기지론 시장의 불씨로 부각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때문에 채권 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달러대비 하루만 1.7% 급등: 중국발 주식시장 쇼크가 이머징마켓 자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엔케리 위험성을 경고한 것도 엔화 강세를 초래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8.48엔을 기록, 전날(120.55엔)보다 2.07엔(1.72%)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244달러를 기록, 전날(1.3188달러)보다 0.56센트(0.42%) 상승했다.

엔화는 특히 터키 릴라에 대해 4.7%, 남아프리카 랜드에 대해 4% 상승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촉발된 쇼크때문에 이머징마켓 자산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이날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 연설에서 "엔캐리트레이드의 증가가 글로벌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일본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제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일본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 엔화 강세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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