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못하겠다"..사업포기 줄이어

"지방 분양 못하겠다"..사업포기 줄이어

문성일 기자
2007.03.07 14:21

사업부지 매각 사례 빈번…분양가 규제전 6~7월이 고비

경기침체로 분양시장 환경이 극도로 나빠진 지방 주택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의 경우 아예 사업부지를 매각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B건설은 최근 부산 사상구 모라동 아파트사업용 토지 9500여평을 매각했다. 사업 인·허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부산지역 분양시장 상황이 너무 나빠 원금은 커녕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해도 장기간 미분양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굳이 분양에 나설 이유가 없어 (사업을)접고 토지를 팔았다"고 말했다. 결국 B건설은 이 토지 매각으로 50여억원에 달하는 원금을 손해봤다. 여기에 이자비용까지 감안할 경우 전체 손실금액만 70억원이 넘는다.

H사가 시공할 예정이던 부산 해운대구 주상복합 사업장도 사업성 문제로 분양을 포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 시행사는 이미 많은 이자비용이 소요된데다, 역시 분양여건이 좋지 않아 대거 미분양이 우려된다며 매입가격 수준에서 사업지를 팔 계획이다.

최근들어 분양시장 상황이 나빠진 대전 유성구에서도 사업 포기 사례가 나왔다. 300여가구 규모인 이 사업장은 이미 청약을 받고 분양을 시도했으나 극히 일부분만이 계약하는데 그쳤다. 시공사인 S건설과 시행사는 계약자에 위약금을 물어주고 해약시킨 후 현재 사업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분양을 마치고 입주를 목전에 뒀거나 입주중인 지방 사업장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입주가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부산 인근지역 한 아파트는 입주시작 6개월이 지나도록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계약자 중 상당수가 인근 부산지역 주민인데, 입주를 하고 싶어도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불가피한 입주지연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처럼 입주가 늦어질수록 해당 업체는 잔금을 받지 못해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잔금비율이 높다"며 "입주지연은 잔금 입금 지연으로 이어지게 돼 업체로선 고통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부터 분양가상한제를 중심으로 한 분양가 규제가 시행될 경우 분양을 포기하는 사업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대다수 지방 사업장의 경우 분양가 통제를 피해 관련 인·허가를 서두르고 있지만, 여건상 여의치 않으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시행 2~3개월 전인 오는 6~7월쯤 분양포기 사업장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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